ICT융합 중심산업, 국민 관심 집중…소통으로 폐쇄적 기업 문화 벗어야글로벌 게임산업 매출 100조 돌파…'포부-비전' 당당해 내놔야
  • 재계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아 새로운 비전 제시를 담은 신년사 준비에 한창이다.

    신년사는 말그대로 새해를 시작하는 공식적인 인사말이다. 기업들은 신년사를 통해 비전을 공개하고, 이를 통해 시장에서는 관련 산업분야의 이슈와 관전포인트를 점쳐볼 수 있다.

    사실상 고객들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 발굴 및 창출에 대한 회사의 비전을 제시해 올 한해 나침반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그동안 포털과 게임업계는 유난히 신년사 없이 조용한 한 해를 열곤한다. 지난해 역시 아무런 신년사가 없어, 업계의 비전을 공유하고, 경영방침을 인지하고 싶은 고객들은 궁금증만 유발한채 병신년을 맞이해야 했다.

    특히 포털업계의 경우 최근 몇년간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아, 국민 실생활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는 업계 방향이 궁금한 고객들은 폐쇄적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게임 업계도 마찬가지다. 전통적 PC게임들을 출시하며 성장해 온 엔씨소프트는 몇 년전까지만 해도 신년사를 발표해 왔지만 병신년에는 신년사 없이 한해를 시작했다.

    포털과 게임업계는 나날이 성장해 가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택시'가 공전에 히트를 기록하며, '대리운전-주차-내비' 등에 택시 플랫폼을 얻쳐 매 분기마다 새로운 O2O 사업을 발표,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네이버는 모바일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 시대에 돌입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벤처비트'에 따르면, 게임업계 역시 지난해 전 세계 게임 시장 매출이 910억달러(약 109조원)에 이르며 1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VR과 연계한 '가상현실 게임'을 내놓으며 다양한 ICT 기술과 융합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포털과 게임업계는 더 이상 변방의 산업이 아니다. 스마트폰 사용 급증과 IoT(사물인터넷) 시대에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세는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다. 포털·게임업계가 폐쇄적인 기업 문화에서 벗어나야하는 이유다.

    포털·게임업계 CEO들은 이번 정유년 신년사를 발표함으로써 포부와 비전을 당당히 드러내야 할 것이다. 이를 당당히 드러냈을 때 고객들과의 소통이 활성화됨은 물론, 업계의 드러난 문제들이 무엇인지 공유하는 문화도 형성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