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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대리운전, 미용실 등 신규 O2O 사업 개발에 집중을 하느라 다소 신경쓰지 못했던 포털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며 하반기엔 'O2O-포털' 투트렉 전략을 활발히 펼쳐나갈 전망이다.
네이버와의 벌어진 격차를 줄이는 것은 물론, '소셜-포털' 서비스간 융합 시너지를 높이고 다음를 통한 광고 수익 창출 등 새 성장동력 확보에 올인한다는 심산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단일 조직이었던 서비스 부문을 소셜과 포털 2개 부문으로 개편했다.
플랫폼과 미디어를 담당하는 포털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임선영 카카오 미디어팀장(부사장)이 포털 부문장을 맡았다. 임 부사장은 다음앱과 미디어 서비스를 총괄한다.
소셜 부문은 박창희 부사장이 담당하며,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를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 기반 플랫폼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카카오 측은 포털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간 이용자 반응을 분석해 추천하는 '루빅스' 시스템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루빅스는 실시간 이용자 기반 쌍방향 콘텐츠 주선 시스템(Real-time User Behavior-based Interactive Content recommender System)의 약자로 이용자가 좋아하는 콘텐츠에 대한 반응을 기계 학습으로 자동 맞춤 추천하는 시스템이다.
카카오는 루빅스 시스템에 대한 이용자 피드백 등을 바탕으로 시사 뉴스, 사진 뉴스, 예능 콘텐츠 등을 개편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업계는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샵검색 등 포털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호환성 서비스들이 별 효력을 내지 못하자 특단의 대책을 내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카카오스토리의 월간 순 이용자는 지난 2월 1472만명에 그쳤으며, 지난해 1월께 1942만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새 470만명이나 급감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가 야심차게 선보인 샵(#)검색 서비스 역시 '폐쇄적 운영'이 도마 위에 오르며 큰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
다음 포털하고만 연계되는 샵검색 특성상, 네이버 등 여타 포털에서 송출되는 컨텐츠를 즐기고픈 사용자들에게는 컨텐츠 공유가 제한적이여서 그 인기가 점점 사그러들었다.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출시 직후인 지난해 7월 한 달간 전체 카카오톡 사용자의 33%가 샵검색을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이후 8월에는 16%, 9월에는 14%, 10월에는 15.2%로 급감했다.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샵(#)검색 평균 서비스 이용률은 15% 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이는 카카오톡 사용자 10명 중 1.5명만이 샵검색을 활용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국내 1위 메신저임은 맞지만, 그에 걸맞는 포털 부가 서비스들이 이에 상응하게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며 "이번 카카오의 조직개편이 카카오의 다음 포털 성장에 큰 도약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의 광고매출은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지만, 다음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포털화면에 노출되는 광고 수익 역시 줄어들었다"며 "O2O 사업이 흥행을 거두곤 있지만 무료화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는 만큼 광고 수익을 되찾기 위한 카카오의 포털 강화 정책은 더욱 뚜렷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향후 루빅스를 활용해 이용자의 사용 패턴을 사전 분석 및 탭 순서를 자동 추천해주고, 콘텐츠 추천시스템을 고도화 하는 등 이용자 편의성을 더 높여나갈 것"이라며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O2O 사업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들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