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빨래 문화 바꾼 '하이타이' 탄생시킨 장본인… GS그룹 성장 발판 마련하는데 큰 역할
  • ▲ 고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 ⓒGS리테일
    ▲ 고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 ⓒGS리테일

    LG그룹 성장의 주역이자 창업 1세대인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이 5일 오전 10시 50분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고 허신구 명예회장은 1929년 경남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에서 허만정 씨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으며, 고 윤봉식 여사와의 사이에 아들 경수(코스모그룹 회장), 연수(GS리테일 사장), 딸 연호, 연숙씨 등 2남 2녀를 두고 있다.

    허 명예회장은 1947년 창업한 '락희화학공업'(현 LG화학)의 업무부장으로 1953년 입사해 금성전선 사장, 럭키 사장, 금성사 사장, 럭키금성그룹 부회장, 럭키석유화학 회장 등 럭키금성그룹(현 LG그룹)의 주요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업계는 GS, LG 그룹이 현재 모습을 갖추는 데 허 명예회장이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고 허신구 명예회장은 우리나라의 빨래 문화를 뒤바꾼 '하이타이'를 탄생시킨 장본인으로 1966년 빨랫비누를 사용한 세탁방식을 가루비누로 전환해 세제의 일대 혁명을 불러일으켰다.

    1979년에는 금성사 (현 LG전자) 사장으로 취임해 탁월한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컬러TV, VCR, 컴퓨터 등 가전제품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공급해 생활의 질을 향상시켰다.

    허 명예회장은 현재 기업경영의 화두인 현장밀착 경영을 당시에 직접 실천하는 등 강한 집념을 가진 경영자로서 업계는 럭키금성그룹이 성장기에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데 이바지 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GS그룹이 2004년 LG그룹과의 계열 분리로 오랜 동업관계를 마무리할 때도 서로의 깊은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원활하게 진행해 GS그룹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큰 역할을 맡았다.

    고인은 1972년 2월 민간기술연구소협회 회장을 시작으로 1980년 2월 한국기술 정보센터 이사장, 1982년 2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 1983년 3월 한국과학 기술원 부 이사장 등 민간기술단체의 조직과 정부 산하기관의 기술연구에 참여했다. 이에 산업기술 분야의 선구자 역할을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3년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한 바 있다. 

    이외에도 수출경쟁력 강화와 경제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현장활동의 공적을 인정받아 1973년 수출유공 동탑산업훈장, 1974년 수출유공 은탑산업훈장, 1978년 우수발명과 특허관리부문 금상, 1979년 신제품 및 신모델 혁신대회 대통령상, 1984년 생산성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평소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진 고 허신구 명예회장은 1986년 대한조정협회회장과 1987년 아시아 조정연맹회장을 역임했다. 

    지난 3일엔 허만정 LG그룹 공동 창업주의 5남이자 허신구 명예회장의 동생인 5남 허완구 ㈜승산 회장이 세상을 떠났다.
    동생인 허완구 회장이 향년 81세로 지난 3일 별세한 지 이틀만인 5일 형 허신구 명예회장도 세상을 떠난 것이다.


GS그룹 관계자는 "허 명예회장은 한일간 경제교류와 협력을 위해 한일 경제협회 부회장을 맡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