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다산성곽길' 입구 오래된 건물들 철거, 탁 트인 다산성곽길 진입로 확보 나서서울시 중구청·다산동 주민들과 협력해 '다산성곽길' 관광명소화 적극 지원
  • ▲ 다산성곽로 입구 향후 조감도. ⓒ호텔신라
    ▲ 다산성곽로 입구 향후 조감도. ⓒ호텔신라

    호텔신라가 한양도성 성곽이 가장 잘 보존된 지역 중의 한 곳인 '다산성곽길' 진입로를 확보하며 도심 속 전통호텔 건립의 첫 걸음을 뗐다.

    28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다산성곽길 초입은 그간 노후 건물들이 진입로를 가로막아 접근이 쉽지 않았지만 호텔신라가 3월 초부터 노후건물을 철거하면서 진입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4월 중순부터는 건물의 지상 3~4층이 사라져 그 동안 잘 보이지 않았던 다산성곽길이 시원하게 드러나게 될 예정이다. 철거 작업이 마무리되는 5월말 이후에는 다산성곽길로 이어지는 진입로가 새롭게 조성되는 등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진입로가 새롭게 개설되는 '다산성곽길'은 서울시 중구 다산동과 남산 동쪽 능선에 걸쳐 위치한 총 길이 1.1㎞의 구간으로 한양도성 전체 18.6㎞ 중에서 주요 축성 시기별 성체(城體)의 모습이 원형 그대로 가장 잘 보존된 지역 중 한 곳이다. 도성의 시기별 축성사를 한 지역에서 조명해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한양도성은 1396년에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 등 서울 내사산(內四山)의 자연과 지형을 조화롭게 살려 축성한 조선시대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이 지역은 '각자성석(刻字城石)'이라는 한양도성의 독특한 축성사를 대표하는 성곽돌이 다량 발견된 장소이다. '각자성석'은 현재의 공사실명제와 같은 것으로 공사가 끝난 후 그 구간에서 부실이 발생하면 축성을 맡았던 해당 군현에서 보수까지 책임진다는 의미에서 축성을 담당했던 군현을 새긴 성곽돌을 뜻한다.

    이들 중 '의령시면(宜寧始面)'이 새겨진 각자성석은 삼성과 호텔신라의 창업주이기도 한 故 이병철 회장의 고향 선조들이 620년(1396년)전 이 지역을 축성했다는 기록을 보여 주는 것으로 호텔신라를 의령郡 지역 출신 후손인 '삼성家'에서 경영하고 있다는 '역사적 조우'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호텔신라는 이 같은 '역사적 조우'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의령시면' 각자성석 주변에 모형 각자성석을 만들어 탐방객들이 탁본을 직접 떠보는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호텔신라는 다산성곽길을 재정비하면서 서울시 중구청·중구 다산동 주민들과 협력해 '다산성곽길'을 명소화하는데 적극 나선다. 오는 5월에는 서울시 중구청·다산동 주민들과 함께 '제4회 다산성곽길 예술마당 축제'를 공동 개최한다. 한양도성과 인근 갤러리, 예술공작소 등의 자원을 활용해 공연·공예·푸드·전시·전통놀이·성곽길 비경 포토·'각자성석' 바로알기 탁본 등 총 12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서울 도심에 최초로 조성되는 전통호텔 건립의 시작으로 장충체육관 인근 다산성곽길 진입로의 오래된 건물들을 철거한다"면서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세계적 한양도성 성곽길이 관광 명소가 되도록 지자체와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