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방 거점지역만 유지, 불안감 떨치기 '안간힘'

[단독] 씨티은행 폐쇄점포 101곳 확정…통합 후 32개 운영

강북권 지점 없애고 고액 자산가 포진한 강남권만
고객가치·고객집중센터로 직원 대거 이동 불가피

윤희원·채진솔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3.29 08: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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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일리


씨티은행이 7월부터 본격적으로 폐쇄할 101개 지점 선정 작업을 끝냈다.

사실상 수익성이 떨어지는 수도권과 지방 지점은 대거 없애고 돈 되는 강남권 지점만 살리기로 한 것이다.

29일 본지 단독입수 자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현재 운영 중인 소비자금융 영업점 126개 중 101개 통폐합을 확정하고 25곳만 유지키로 했다. 

앞으로 운영될 소비자금융 영업점은 서울 13개, 수도권 8개, 지방 4개 뿐이다. 여기에 기업금융센터 7개를 포함하면 통합 후 총 32개 지점을 운영하게 된다.

특히 서울 지역은 노원, 구의, 미아지점 등 강북권에 위치한 지점을 대부분 폐쇄키로 했다.

대신 압구정, 방배중앙지점 등 고액 자산가가 포진한 강남권만 남겨둬 VIP만을 위한 영업을 전개하겠다는 전략이다.

혹독한 구조조정을 앞둔 곳은 수도권 지점이다. 총 56개 지점에서 8개 지점으로 대폭 줄어든다. 따라서 수도권 지역의 고객 이탈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 지역도 부산, 광주지점 등 대표 거점 지역만 남겨두고 17곳 모두 문을 닫는다. 천안, 청주, 울산 등뿐만 아니라 점포 한 곳을 운영 중인 제주 지점도 사라진다.

씨티은행은 지난 2015년 하반기부터 영업점 운영 전환 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점포 구조조정을 위해 상당한 시간을 두고 은밀하고 치밀하게 이뤄졌단 이야기다.

앞서 씨티은행이 밝힌 소비자금융 전략과 관련해 일반 서비스는 축소하고 자산관리, 여신, 디지털 채널 등 서비스 영업에 초점을 맞춰 대형화를 추진하는 것도 이 같은 점포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게 업계 다수의 의견이다.



일단 씨티은행은 폐쇄된 지점 직원들을 고객가치 및 고객집중센터, 여신영업센터와 자산관리센터로 재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산관리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서울센터와 도곡센터, 분당센터뿐만 아니라 부산센터와 대구센터 등 지방 거점 지역에도 WM센터를 확장하고 직원들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영업부와 테헤란로지점, 수원지점을 각각 강남영업부, 경수영업부로 변경해 대출고객을 위한 여신영업센터로 운영한다. 인천영업부도 경인영업부로 바꿔 여신지역센터로 활용한다.

이로써 WM센터는 7곳, 여신센터는 4곳, 서비스 영업점은
 14곳으로 운영된다.

문제는 점포 구조조정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직원들의 동요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인력 재배치가 이뤄질 고객가치 및 고객집중센터는 일종의 콜센터 업무와 별반 다를 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위적인 조정이 없다고 해도 그동안 현장에서 발로 뛰던 영업직원이 전화 응대 업무를 해야하므로 불가피하게 업무 관련 재교육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내부 관계자는 "경영진은 인력 재배치를 통해 인력 구조조정이 발생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다수 직원들은 이와 같은 비즈니스모델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청계천을 기준으로 강북은 지점망을 없애 사실상 강남은행이 아니냐는 자괴감마저 든다"고 한탄했다.

한편 씨티은행 박진회 행장은 직원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매주 새로운 영업모델 체계에 대한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이번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은 고객의 거래 중 95% 이상이 비대면 채널에서 일어나는 등 변화하는 고객 니즈에 맞추기 위한 것이 목표"라며 "직원수는 변동 없지만 디지털 채널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는 전략 변화로 지점망은 더욱 최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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