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추위 "파행은 막자" 공감대 형성… 11일 이사회 개최ADB 경력자·민간은행 부행장 출신 다크호스로 급부상16년 만 내부출신 행장 기대감 '솔솔'… 뚜껑 열어봐야
  • ▲ 수협은행 이원태 행장(왼쪽)과 강명석 감사.ⓒ연합뉴스
    ▲ 수협은행 이원태 행장(왼쪽)과 강명석 감사.ⓒ연합뉴스

    사령탑 선출에 난항을 겪는 수협은행이 최악의 은행장 공백 사태는 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은행장 후보는 막판까지 오리무중이다.

    유력 후보군은 희비가 엇갈렸다. 이원태 현 행장은 막판 3배수로 압축한 후보군에 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는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일단 강 감사가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는 견해가 많다. 하지만 제3의 다크호스가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어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8일 Sh수협은행에 따르면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오는 10일 다시 모여 3명으로 압축한 후보군 중 최종 후보자를 낙점할 예정이다.

    행추위는 지난 4일 재공모 지원자 11명 중 3명을 유력 후보군으로 압축했다. 다만 이후 논의과정에서 행추위 내 정부 측과 수협 추천 위원 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5일까지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행추위는 10일을 은행장 선출의 마지노선으로 잡은 상태다.

    수협은행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행추위가 은행장 공백 사태는 피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이 행장 임기는 12일까지다. 행추위로선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의 일정을 고려할 때 10일 최종 결론을 도출해야만 한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11일 은행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사회 일정을 잡았다는 건 그전에 결론을 내겠다는 것 아니겠냐"고 귀띔했다.

    예정대로면 10일, 늦어도 11일 이사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은행장 후보 선출을 매조지겠다는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수협 안팎의 말을 종합해볼 때 압축된 3명의 후보군에 이 행장은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행장은 제1차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재공모가 이뤄지면서 연임에 도전했다. 수협 안팎에서 낙하산 인사 반대 기류가 형성되고, 접수 마지막 날 김임권 수협중앙회장과의 독대에서 사실상 만류에도 응모를 강행하면서 정부 측으로부터 모종의 언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었다.

    이 행장과 경합을 벌였던 강 감사는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까지도 이 행장 연임설이 유력하게 떠돌았던 만큼 일단 강 감사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 수협은행.ⓒ연합뉴스
    ▲ 수협은행.ⓒ연합뉴스

    그러나 최종 후보는 아직 안갯속이다. 3배수에 포함된 나머지 2명이 변수로 남았다.

    그동안의 정황상 후보군에는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지원자와 5명의 민간은행 부행장 출신 중 1명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ADB 경력 지원자는 이 행장이 빠진 상태에서 정부 측 추천 위원의 지지를 받아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ADB 파견근무 등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기획재정부 출신에게 많이 열려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지원자가 관료 출신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행장에 앞서 수협은행장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 이주형 행장도 ADB 재무담당관을 지냈었다.

    해당 지원자는 재공모 접수 결과가 알려졌을 때부터 공공기관 출신이라는 얘기가 돌았으나 관료 출신 지원자는 이 행장이 유일하다는 내용이 전파되면서 낙하산 논란을 피했다. ADB 경력 지원자의 관료 경력이 짧아 혼선을 빚었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 행장이 빠진 자리를 ADB 경력자가 대신 채울 수 있는 셈이다.

    후보 선출 마감을 앞두고 정부 측과 수협 추천 위원 간 견해차가 여전하면 제3의 대안으로 민간은행 부행장 출신이 전면에 나서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민간은행 출신 지원자 대부분이 2006~2007년 무렵 부행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져 현장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행추위가 행장 공백 사태라는 파행은 막아야 한다고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절충안으로 급부상할 여지는 충분하다.

    한편 유력 후보 중 하나였던 이 행장의 낙마로 수협은행은 16년 만에 내부 출신 은행장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