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케이뱅크 출범 후 자금 이동 90억, 인터넷 전문은행 예의주시"

신한은행-케이뱅크 중복 고객 3만명 추정·흐름 지켜본뒤 대응 방향 수립

채진솔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4.20 17: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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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최근 등장한 인터넷 전문은행 움직임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고객 동향과 자금 이동 상황을 파악한 뒤 본격적으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우영웅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20일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터넷 전문은행 관련 고객 반응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케이뱅크 영업 개시 후 초창기만해도 신한은행 고객들의 자금 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지만 최근 들어 돌풍이 잠잠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영웅 부사장은 "케이뱅크 출범 후 일주일 동안 하루 10억원 단위의 자금 이동이 있었지만 영업 3주차에 접어든 지금은 오히려 케이뱅크 계좌에서 신한은행으로 다시 자금이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고객들이 초기에 호기심이 발동해 큰 관심을 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총 90억원 자금이 이동했고, 현재 약 3만명 정도의 신한은행 고객들이 인터넷 전문은행 중복계좌를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다양하지 않아 아직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흐름을 살펴본 뒤 정확한 대응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대비해 지난 2015년 말 모바일 전문은행인 써니뱅크를 출범하고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은 일단 써니뱅크를 적극 활용하고, 케이뱅크로의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신상품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는 KB금융을 염두에 둔 질문도 쏟아졌다. 

KB금융이 최근 2800여명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판관비를 대폭 감소한 만큼 신한금융의 향후 판관비 관리 계획에 관심이 뜨거웠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은 현재 신한은행이 운영 중인 '허브앤스포크' 체계로 판관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KB금융처럼) 한 해에 많은 규모의 희망퇴직은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매년 일정 규모로 인력을 줄이고 있다"며 "영업 연속성과 조직 안정석 측면에서도 대규모 퇴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채널 형태를 커뮤니티 체계로 운영하고 허브앤스포크를 통해 점포 망이나 인력 배치를 탄력적으로 운영 중"이라며 "결국 커뮤니티 체계를 활용해 신한은행의 비용을 효율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은 상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영업이익경비율(CIR‧비용효율성 지표) 40%까지 끌어내리겠다고 강조했다.

과거 지표를 살펴보면 CIR 비율은 56.4%까지 치솟다 지난해 56.2%를 기록했다. 지속적인 관리를 이어갈 계획이며 중장기적으로는 50% 미만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는 LG카드 인수 후 잠잠했던 인수합병(M&A) 기조의 변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대신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을 겨냥하기로 했다. 

우영웅 부사장은 "최근 조용병 회장 취임 후 신한금융의 기존 전략적 일관성은 유지하돼 성장 면에서는 약간의 속도감과 차별화를 두기로 했다"며 "지금까지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오가닉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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