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기관 한국 성장률 상향 조정… 글로벌 경기개선 효과 '톡톡'
  • ▲ 전남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연합뉴스
    ▲ 전남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연합뉴스


    한국의 올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해 세계 6위로 올라섰다. 이는 지난해 8위에서 2계단 상승한 수치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1~2월 수출액은 835억 달러로 10대 수출 대국 중 증가폭이 가장 높았다.

    한국의 수출이 증가한 것은 글로벌 경기개선의 영향이 컸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1~2월 전 세계 71개 주요국의 무역액은 4조84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초 세계무역액이 증가세로 반등한 것은 3년 만이다.

    글로벌 경기개선으로 한국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국제통화기금(IMF),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해외투자은행(IB) 등 경제전망기관들도 한국의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실제로 IMF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6%에서 2.7%, 한국은행은 2.5%에서 2.6%, KDI는 2.4%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국제금융센터가 이달 10개 해외 IB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을 낸 수치도 2.5%를 기록했다. 이는 2개월 전보다 0.1%포인트가량 상승한 수치다.

    해외IB 중 BoA메릴린치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9%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BNP파리바 2.8%, 바클레이즈 2.5%, JP모건 2.5%가 뒤를 이었다. 노무라는 2.0%라는 다소 낮은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수출액은 3028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4%, 세계 2위 미국은 수출액이 2373억 달러로 6.9% 신장했다.

    3위 독일은 2141억 달러로 3.5%, 4위 일본은 1035억달러로 9.2%, 5위 네델란드는 947억 달러로 12.1% 증가했다.

    하지만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에도 중국의 경제보복 및 조선업 구조조정등의 이유로 잠재성장률은 추정치인 2.8%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소비부진과 가계부채, 구조조정, 지정학적 위험 고조, 중국의 경제보복,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한국의 관광객이 줄고 세계적으로 보호무역 주의가 강해지고 있다"며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극우성향인 마린 르펜 후보가 당선될 경우 글로벌 경기 자체가 하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