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업자 총 116만7000명… 전년비 1.2% 증가
  • ▲ 취업을 알아보는 대학생들. ⓒ연합뉴스
    ▲ 취업을 알아보는 대학생들. ⓒ연합뉴스


    대졸 이상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가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각 50만명과 3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업자는 총 116만7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1.2%, 1만4200명 증가한 수치다.

    실업자는 구직활동을 하고 있지만, 직업을 갖지 못한 사람을 뜻한다.

    분기 기준으로 대졸 이상 실업자가 50만명을 넘어선 것은 초유의 일이다. 특히 전체 실업자 중 46.5%가 대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지닌 사람들이다.

    교육 정도별 실업률은 대졸 이상이 4.4%로 초졸 이하 5.3% 다음으로 높았다. 고졸과 중졸의 실업률은 각각 4.2%와 3.5%였다.

    올해 1분기 비경제활동인구는 1655만2000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만6500명가량 떨어져 0.1%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인구 중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거나 일을 할 능력이 있지만 일을 할 의사가 없는 사람들로 실업 통계에서 제외된다. 일자리가 없어 구직을 포기한 사람도 포함된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가 넘은 인구 가운데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을 뜻한다. 즉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의사가 없거나 능력이 없어 노동공급에 기여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고졸이 591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졸 이상 352만8000명, 초졸 이하 372만3000명, 중졸 338만7000명을 기록했다.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가 분기 기준으로 350만명을 넘은 것은 올해 1분기가 처음이다.

    업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의 임금 격차 확대가 대졸 백수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자리 질에 차이가 크게 나면서 일자리보다는 스펙 쌓기, 취업 학원 수강 등 시간이 걸려도 좋은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졸이 취업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면서 대학보다 취업을 선택하는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고교 졸업자의 대학진학률은 69.8%로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70%를 밑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대졸 백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노력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다는 기본 원리에 따라 관련 일자리 창출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