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시티 등 신규 주택, 성공 분양… 영업이익률 업계 최상위권낮은 유동비율 등 재무구조 부실 우려미청구공사액 등 리스크 지속 모니터링 요구
  • ▲ 태영건설이 시공 중인 '전주 에코시티 태영데시앙 1차(5블록)' 공사 현장 전경. ⓒ태영건설
    ▲ 태영건설이 시공 중인 '전주 에코시티 태영데시앙 1차(5블록)' 공사 현장 전경. ⓒ태영건설


    지난해 태영건설은 업계서 가장 높은 영업성적 증가세를 기록했다. 주택사업부문에서 탁월한 수완을 발휘한 까닭에서다. 그런 태영건설이지만 업계 시각은 그리 좋지만 않다. 더 많은 영업이익과 매출을 올리기 위해선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잠재 리스크 관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태영건설 영업이익은 581억원으로 직전년 25억원 대비 23배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3배 이상 늘어난 86억원을 기록했으며, 2015년 0.25%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 역시 1년 새 5.90%로 뛰었다.

    이는 지난해 공급한 △창원 유니시티(4월, 2870가구, 도급액 4758억원) △광명역 태영데시앙(5월, 1500가구, 도급액 3651억원) △전주 에코시티 2차(8월, 1351가구, 3949억원) 등의 성공 분양 덕이 컸다.

    일례로 '창원 유니시티' 경우 1만9000여명이 청약접수에 나서며 89.1대 1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광명역 태영데시앙(36.6대 1)'와 '전주 에코시티 2차(2.68대 1) 등도 높은 경쟁률로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태영건설 영업이익률은 시공능력평가액 1조원 이상 25개 건설사 가운데 여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시평액 상위 10대 대형건설사 중에서도 현대산업개발(11.60%)과 현대엔지니어링(7.86%)만 태영건설보다 높을 뿐이다.

    든든한 먹거리는 태영건설의 이 같은 영업성적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심어준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액은 3조9182억원으로, 전년 2조5179억원에 비해 1.55배 늘어났다. 이는 매출액 9845억원 기준 3.97년치 먹거리에 해당한다. 여기에 분양 등 개발사업을 위한 보유용지 역시 같은 기간 155억원에서 200억원으로 1.28배 증가했다.

    하지만 낮은 유동성 등 재무구조에 대한 개선과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미청구공사액 등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는 지적이 제기된다.

    태영건설은 유동부채가 전년대비 1263억원가량 늘어나면서 유동비율이 120.5%에서 97.5%로 감소했다. 이는 시평액 1~2조원대 15개 건설사 평균(132.3%)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15개사 중 10번째로 낮다.

    부채비율은 113.6%로 경쟁사 평균인 232.4%에 비해 낮은 편으로 비교적 양호하지만, 전년대비 5.26%p 소폭 증가했고, 사채 등 차입금 의존도는 43.0%로 높은 편이라 주택경기 변동에 따른 우발채무 현실화 여부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매출채권은 2563억원으로 전년대비 1.06배, 미청구공사액은 1266억원으로 1.28배 증가하면서 잠재 리스크가 확대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 광명, 경남 창원 등지에서의 분양 성공으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시현하면서 전년대비 기저효과로 업계 최고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면서도 "하지만 마이너스(-) 흐름이 확대되고 있는 재무활동현금흐름을 보면 재무구조가 아직은 정상화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회사 지분 및 유형자산 가치를 고려할 때 유동성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되지만, 우발채무 역시 높은 편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