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13차 공판…'박재홍-김종찬' 등 승마지원 관계자 출석"정유라 지원 집중 추궁 예상 속 '빈껍데기 맹탕' 공판 우려"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13차 공판이 12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다. 

    이번 공판은 앞서 열린 세 번의 공판과 같이 증인신문으로 진행된다. 증인으로는 박재홍 전 승마 국가대표 감독과 김종찬 전 승마협회 전무가 출석한다.

    박재홍 전 감독은 지난 2015년 10월 승마 유망주 훈련을 맡아 독일로 파견됐다가 정유라만을 위한 단독 지원에 불만을 품고 갑작스럽게 귀국한 인물이다. 그는 검찰 및 특검 조사에서 삼성의 승마지원이 정유라 혼자를 위한 것이었다고 진술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특검과 변호인단은 박 전 감독이 독일 현지에서 최 씨 모녀를 도와 승마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사실에 근거해 정유라의 승마훈련과 삼성의 승마지원 과정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특검은 박 전 감독이 귀국 후 한국마사회 측의 겸임 규정으로 사표 제출을 요구받은 것이 청와대·최순실·삼성의 압력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박 전 감독의 사퇴에 삼성 출신 현명관 전 한국마사회 회장이 연관된 것으로 보고 연결고리를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변호인단은 박 전 감독의 독일 파견 배경을 앞세워 특검의 주장을 반박할 예정이다. 여기에 반대신문을 통해 해당 지원이 정유라만을 위한 단독 지원으로 기획된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할 전략이다. 

    실제 변호인단은 앞선 공판에서 "삼성은 담당코치와 함께 장애물과 마장마술 선수를 선발해 훈련시키고 아시안게임과 세계승마대회에 출전시키려 했다"고 수 차례 항변한 바 있다.

    정유라 혼자만을 위한 지원이었다면 박 전 감독을 파견할 이유가 없었고, 박 전 감독이 반발해 귀국한 것도 최 씨의 강요와 협박에 의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두 번째 증인인 김종찬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최순실의 최측근으로 활동한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와 삼성을 매개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전무는 박 전 전무와 오랜시간 함께 일했던 만큼 특검은 삼성이 최순실의 영향력을 인지한 시점과 삼성의 대가성 승마지원 등을 확인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변호인단은 김 전 전무가 사실상 정유라 지원 방안인 '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 계획안을 주도했던 점을 강조하면서 삼성은 정유라만을 위한 지원을 거부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계획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승마지원의 핵심인물인 박원오 전 전무가 증인신문에 불출석하면서 이번 증인신문도 결정적 증거 없이 허무하게 끝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2차례의 공판이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특검이 제시한 혐의를 입증한 구체적인 증거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3회 강행군으로 공판기일이 진행되고 있지만 남는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빈껍데기 맹탕 공판이라는 지적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특검은 입증책임을 무겁게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