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대비 처방액 10% 증가… 약값·임상 확대로 성장 기대

  •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미국에서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렉트라)의 4월 미국 처방금액이 487만 달러(약 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처방금액인 441만 달러(약 50억원) 보다 10% 가량 증가한 수치다.

    램시마는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로 류머티스관절염, 염증성장질환 치료 등에 처방된다.

    램시마는 유럽 시장 진출에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출시 후 올해 1월 70만 달러(8억원), 2월 158만 달러(18억원), 3월 441만 달러(50억원)으로 매월 2~3배 정도 처방액이 증가하며 빠르게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처방액은 판매액과는 차이가 있는데, 판매액이 시장에 깔리는 물량에 대한 금액이라면 처방액은 실제 병원에서 환자에게 처방되는 물량의 금액을 집계한 것이다. 따라서 처방액이 늘어난다는 것은 실제 처방량도 그만큼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은 성장세를 볼 때 4월 처방액 증가폭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다만 4월의 처방액만 놓고 램시마의 부진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선민정 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분기 시작월에는 전월 대비 증가 추세가 미미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5월 처방 데이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4월 처방액 만으로 램시마의 미국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은 섣부른 판단이다"라고 설명했다.

    램시마의 미국 시장 마케팅을 맡고 있는 화이자는 빠른 시장 점유를 위해 램시마의 현지 약값을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 대비 15% 낮춰 판매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의 가격 할인 전략은 실제 시장에서 성공 사례를 거두고 있다.

    미국에서 최초로 출시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뉴포젠'의 바이오시밀러 '작시오'(개발사: 산도스)의 경우 램시마와 같이 오리지널 가격의 15%를 낮췄다. 

    이를 바탕으로 작시오는 출시 1년 만에 시장의 23%를 점유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더해 램시마는 류마티스관절염 외에 염증성장질환에 관한 임상 데이터 확보해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지난 6~9일 열린 미국 소화기병주간 학술대회에서 대표적인 염증성장질환인 크론병 관련 임상 3상을 발표했는데 크론병 환자 22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0주간 평가한 결과 오리지널과 모든 지표에서 동등성을 입증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는 차별화되는 임상 자료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더욱 빠르게 높여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