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통상부 집행위, 의회 관계자 200명 참석 행사서 기조연설"정책 입안자 IT 산업 규제 시행에 신중 기해 달라" 요청
  •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의 유럽 대표 행사인 플레이북 조찬 행사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의 유럽 대표 행사인 플레이북 조찬 행사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벨기에에서 열린 EU행사에서 IT산업의 발전을 위한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플레이북 조찬 행사'에서 "정책 입안자들이 IT산업에 대한 규제를 시행하는데 있어 신중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미국의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개최하는 유렵 대표 행사로 EU 집행위의 통상부 집행위원을 비롯 EU 의회측 관련 인사들과 싱크탱크, 주요 기업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기조 연설에 나선 권 부회장은 지속적인 기술 발전과 혁신으로 첨단기업들이 역동적·경쟁적이면서 상호연관된 IT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생태계가 예측하기 어려운 복잡한 글로벌 비즈니스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며 "그 결과 지난 10년동안 글로벌 기업들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불확실성에 직면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도태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조사를 근거로 최근 글로벌 기업의 평균 수명은 1970년의 절반 수준인 약 30년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 향후 5년간 현존 기업의 퇴출 가능성이 30%에 달하며,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5G, 4차 산업혁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 등 새로운 혁신이 기존 경쟁 환경을 와해시키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복잡한 글로벌 비즈니스 시스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기업 수명 단축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권 부회장은 그간 EU의 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정책 입안자들이 IT산업에 대한 규제를 시행하는데 있어 신중을 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그는 "EU의 단일시장 통합 체제가 아니었으면 기업들은 유럽 내 각국의 각종 무역협정에 직면했을 것"이라며 "글로벌 IT무역을 촉진시킨 EU의 공헌이 미래 기술 혁신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