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고3 대폭 감소, 재수생 큰 차이 없어 대학 방학 '반수생' 입시대열 합류 예상
  • ▲ '상위 대학' 진학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수생'의 대입 재도전이 수능에 응시하는 고3 수험생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시스
    ▲ '상위 대학' 진학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수생'의 대입 재도전이 수능에 응시하는 고3 수험생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시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대학 재학 중 재차 입시를 준비하는 '반수생'으로 인해 전체 수험생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쉬운 수능 기조, 영어 절대평가 등으로 목표 대학 진학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수생이 늘어난다면 고3 수험생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 1일 치러진 2018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에는 전년도 60만1863명보다 1만4074명 감소한 58만7789명이 응시 원서를 냈다.

    이중 고3 수험생은 1만3707명 줄어든 51만1914명으로, 학령인구 감소 등에 따라 지원자가 대거 줄었다. 반면 졸업생은 7만5875명으로 367명 소폭 감소, 전체 지원자 중 12.7%를 차지했고 전년 6월 모평보다 비중이 0.2%포인트 늘었다.

    전체적으로 지원 인원이 줄었지만, 재수 등 N수생은 적은 인원 감소로 여전히 대입에 대한 관심을 보인 셈이다.

    이 가운데 대학가 하계 방학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재차 수능에 응시하는 반수생이 6월 모평 분석 등을 통해 대입 준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1~2문제 차이로 등급이 한 단계 떨어져 목표 대학 진학이 좌절됐거나, 올해 수능에서 영어 절대평가 실시로 부족한 영역에 다소 집중할 수 있다는 예상 등으로 방학 기간을 이용해 향후 수능 준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28일 "매년 수능에서 재수생은 13만명가량이 시험을 치른다. 올해는 예년과 비교해 소폭 늘어날 수도 있다. 자연계의 경우 작년 수능에서 국어, 영어 때문에 발목이 잡힌 이들이 재차 시험을 치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반수생은 여름방학부터 준비하며, 수능을 잘 보면 소위 '갈아타기'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수능 6월 모평 채점 결과에서 영어의 경우 1등급 비율은 8%로, 2017학년도 수능보다 2배가량 늘어났다. 첫 절대평가 실시로 인해 상위권 변별력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반면 국어, 수학 가·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143점, 가·나형 138점을 기록했다. 전년도 수능과 비교하면 국어는 4점이, 수학 가·나형이 각각 8점, 1점이 올랐다.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워 평균 성적이 내려가면 상승하기 때문에 작년 수능과 비교해 다소 난이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반수생 입장에서 수능 6월 모평는 재도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된다. 또한 수능을 치러봤고, 고3 수험생보다 학습시간이 많았다는 점에서 휴학 또는 학업 병행으로 대입을 준비하더라도 '대학생' 신분이기에 부담이 적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6월 모평은 예비 수능 성격으로, 전반적인 출제 경향 등을 판단하는 시험대 역할을 한다. 재수생은 최종 반수생 추이에 따라, 증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9월 실시되는 모평 이후 반수생이 더 유입된다면, 경쟁 인원이 많아지기 때문에 고3 수험생은 그만큼 부담감이 커지게 된다.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수능 영어의 경우 절대평가로 상위권 변별력이 거의 상실된 상태다.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 지원자 대부분은 영어 1등급일 것"이라며 "이에 다른 과목의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시에서 영어 영향력이 많이 축소된 상태이므로 타 영역을 더 공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치우 실장은 "고3은 (재수생보다) 불리하다. 아무래도 반수생, 재수생보다 공부량이 부족할 수 있다. 다른 전략을 구사하기보다 수시를 겨냥한다면 자기소개서, 학생부, 비교과 등을 정리하고 정시를 본다면 인문·자연계에 따른 영역별 학습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