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테고프라잔' 내년 발매… 주식시장 상장 관심
탄탄한 15개 신약 파이프라인… R&D 조직 강화로 개발 속도 높여
  • ▲ CJ헬스케어 본사. ⓒCJ헬스케어
    ▲ CJ헬스케어 본사. ⓒCJ헬스케어


    CJ헬스케어가 제약산업에 발을 디딘지 30년만에 자체 개발 첫 신약의 상용화가 임박하면서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신약이 발매될 예정인 2018년 주식시장 상장도 추진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CJ헬스케어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빈혈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 신약 파이프라인의 개발에도 속도를 내면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춰 나갈 전망이다.

    CJ헬스케어가 내놓을 첫 신약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테고프라잔'이다. 지난달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테고프라잔은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이라는 새로운 계열의 위산 분비 억제제다.

    국내 위산분비억제제 시장 규모는 3500억원으로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처방이 이뤄지고 있는 치료제는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이다.

    테고프라잔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빠른 약효발현과 지속적인 위산 분비 억제, 식사여부와 상관없는 복용 편의성, 낮은 약물상호작용 및 약효변동성 등의 장점을 가졌다는 점에서 현재 역류성 식도염 1차 치료제인 PPI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테고프라잔은 일찌감치 해외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CJ헬스케어는 지난 2015년에 중국 굴지의 소화기 전문 제약사인 뤄신사와 1000억 원의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의 위식도 역류성 질환 치료제 시장은 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CJ헬스케어는 테고프라잔의 허가 절차를 걸쳐 약가 등재 후 2018년 12월 출시할 예정이며, 국내 시장에서 100억원대의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테고프라잔 뒤를 이을 신약개발에도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현재 현재 항암, 면역질환, 간질환 등 총 15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신약 파이프라인의 개발 속도를 내기위해 CJ헬스케어는 R&D 조직을 확대하고, R&D 사업개발본부장에 CJ제일제당 BIO의약전략실장을 역임한 김병문 부사장을 임명하는 등 조직정비를 마쳤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자가면역 염증질환 치료 신약 과제 'CJ-15314'가 보건복지부 주관 '2017년 제4차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의 신약개발 비임상·임상시험 지원과제로 선정됐다.

    이번 과제 선정에 따라 CJ헬스케어는 Kinase(인산화효소)를 선택적으로 저해하고 안전성과 유효성을 높인 세포 내에서 신호전달 경로인 야누스 키나아제(JAK) 억제 기전의 경구용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신약 후보물질의 비임상 연구를 완료하고 임상 진입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CJ-15314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포함하는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가능성을 확보한 물질로, 향후 적응증 확대에도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시장은 글로벌 약 55조원 규모의 거대한 시장으로, 국내에서는 주로 메토트렉세이트 성분의 정제, TNF-a(종양 괴사 인자 알파) 차단제 계열의 주사제가 처방되고 있다.

    CJ헬스케어 등 국내외 제약기업들이 안전성 및 약효가 뛰어나며 복용 편의성을 높인 경구용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에 대한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향후 해당 치료제 시장 판도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CJ헬스케어의 신약 파이프라인의 성과가 가시화 되면서 주식시장 상장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CJ헬스케어는 지난 2014년 CJ제일제당에서 분사한 후 지난해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미뤄진 바 있다.

    CJ헬스케어가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진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신약이 발매되는 2018년에 맞춰 기업공개 추진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R&D 역량을 기반으로 '강한 기술력을 가진 제약기업'을 내세우며 2020년 매출 1조원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CJ헬스케어가 합성의약품은 물론 바이오의약품 개발에도 R&D 역량을 집중하면서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주식시장 상장까지 이뤄진다면 기업의 가치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