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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보유 중인 대부분의 롯데 계열사 지분들을 처분한다. 표면적으로는 지주사 전환에 반대하는 시위 성격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신동빈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형제간 '은밀한 합의'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SDJ코퍼레이션 등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이 보유 중인 롯데쇼핑 등 계열사 주식을 처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쇼핑 7.95%, 롯데제과 3.96%, 롯데칠성음료 2.83%, 롯데푸드 2.00%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지분 매각으로 약 6000억~7000억원을 손에 넣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지주사 전환 관련 롯데쇼핑의 가치가 과대 평가됐다며 반대 입장을 취했지만, 수용되지 않고 표대결에서 지면서 신동빈 회장의 지주사 전환을 막지 못했다.


    재계에서는 결국 2년 넘게 끌어온 경영권 분쟁에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면서 이번에 새로운 국면 전환용으로 지분 처분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민유성 사단이 이끄는 나무코프와도 계약을 끝냈다.


    일각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롯데 계열사 지분을 처분하고 한국 롯데의 경영권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신 일본 롯데에서 일정 부분 경영권을 돌려받기 위한 제스처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나온다.


    더 이상 승산없는 경영권 분쟁을 포기하고, 실리를 택하기로 마음을 고쳐먹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반대로 최대한 자금을 마련해 아예 일본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 탈환에 나설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광윤사의 지분 50%+1주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신동빈 회장은 38.8%를 갖고 있다.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이지만, 2대주주인 종업원지주회(27.8%)가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때문에 신 전 부회장은 표대결에서 여러 차례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