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경영성과 비교 영업이익률 1.1배→순이익률 2.5배반도체, 전자, 자동차 격차 더 벌어져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말레이시아 스름반 SDI 생산법인 1공장을 점검하는 모습.ⓒ삼성전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말레이시아 스름반 SDI 생산법인 1공장을 점검하는 모습.ⓒ삼성전자
    국내 시총 1위 기업의 순이익률이 글로벌 기업들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이 비슷하다 하더라도 운영비용과 각종 이자 및 세금을 내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는 얘기다.

    27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이 산업별 국내 1위 기업과 글로벌 1위 기업의 경영성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의 평균 순이익률(15.4%)이 국내 1위 기업(6.3%)의 2.5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와 글로벌 기업과의 격차는 EBIT영업이익률 단계에서 심화됐다. 운영비용이 차감되지 않은 순수한 평균 영업이익률은 국내 1위 기업이 40.6%, 글로벌 1위 기업이 44.7%로 1.1배 차이에 그쳤다. 하지만 판매비와 관리비·연구개발비 등의 운영 비용을 차감한 EBIT영업이익률은 글로벌 1위 기업(19.2%)가 국내 1위(9.5%)의 2.0배로 격차가 심화됐다.
  • ▲ ⓒ한국경제인협회
    ▲ ⓒ한국경제인협회
    EBIT에서 이자비용과 법인세비용을 차감한 지표인 순이익률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글로벌 1위의 평균 순이익률은 2022년 15.4%로 국내 1위의 6.3% 대비 2.5배 수준이었다. 특히 글로벌 1위의 평균 순이익률은 지난 10년간 4.9%p 증가한 반면, 국내 1위 기업은 0.5%p 증가에 그쳤다.

    지난 10년간 국내 기업이 글로벌 기업에 비해 이자 및 조세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한경협은 추정했다.

    산업별로 보면 반도체, 전자제품, 가전제품, 자동차, 석유제품 등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순이익률 격차가 컸다. 대부분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이다. 특히 반도체는 글로벌 1위 순이익률(36.2%)이 국내 1위(5.0%)의 7.3배로 나타났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국내 기업의 낮은 수익성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법인세 조정, 투자 및 R&D 인센티브 등의 지원책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