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 강조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철학과 일치최신원 회장, SK네트웍스 지분율 꾸준히 증가
  • ▲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SK네트웍스
    ▲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SK네트웍스

최신원 회장이 그룹의 모태기업이자 선친이 세운 SK네트웍스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으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쓰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최근 사회적 기업이나 브랜드 가치 분야에 더욱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철학과 일치하는 맥락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6월 사회적기업 국제포럼 기조연설에서 '사회적 기업 10만개 육성'론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을 키우면 우리 사회가 획기적으로 행복하게 변화할 것이다. SK가 물심양면으로 지원에 앞장서겠다"며 10년 안에 사회적 기업 10만개를 육성해 사회적 기업 경제 규모를 GDP의 3% 규모로 키우자고 주장했다. 

최신원 회장도 평소 나눔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기업 경영에서 제품과 서비스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수행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루마니아 부카레스트에서 열린 세계공동모금회(UWW) 2017 자선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기부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방법을 깊이 있게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 동안 열리는 SK그룹 'CEO 세미나'에서도 사회적 기업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에 각 계열사들도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해 토론하고 스터디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둘째아들인 최신원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원 회장은 그룹 경영권이 형제 상속에서 부자 상속으로 넘어가면서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지만, 지난해 아버지가 세운 회사인 SK네트웍스에 복귀해 새로운 DNA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최 회장이 2014년 초 지분을 보유한 그룹사는 12곳에 달했지만 현재 4곳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 SK하이닉스와 SKC 보유주식을 전량 매도했고, SK케미칼과 SK(주) 지분까지 정리했다. 최 회장은 이를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SK네트웍스 지분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2013년 0.3%였던 최 회장의 SK네트웍스 지분율은 현재 0.65%까지 올라갔다. 

또한 워커힐 호텔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40년간 써왔던 '쉐라톤' 브랜드를 내려놓고 홀로서기에 나선 것이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은 '그랜드 워커힐호텔'로 명칭을 변경했고, W호텔은 '비스타 워커힐호텔'로 전면 리뉴얼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사옥 리뉴얼을 통해 사내에도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새롭게 바뀐 사옥은 2층까지 열린 공간으로 설계됐다. 2층에는 북카페가 위치해 누구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올해부터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등 5단계였던 팀원 직급 호칭을 '매니저'로 통일한 것도 최 회장의 역할이 컸다.

SK네트웍스는 앞으로 렌터카와 정비 등 카라이프 사업과 가전 렌털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현재 사업재편 등 여러가지 작업으로 조직 내에서도 변화가 크다"며 "최신원 회장이 사업재편과 사회적 가치 창출 등 큰 틀에서 주도적으로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감한 사업 재편으로 SK네트웍스의 영업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발표에 따르면 SK네트웍스의 3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4조8347억원, 영업이익 495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7%, 26.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