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8조' 돌파 분기마다 '2조' 껑충… "4분기 영업익 '4조' 문제없어""D램 우호적인 시장환경 힘입어 '훨훨'… 낸드플래시 '도시바' 시너지 기대도"
  • ▲ SK하이닉스 M14 전경.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M14 전경.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올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분기부터 매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운 SK하이닉스는 4분기 영업익 4조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년간 벌어들인 영업익(3조2767억원)을 3개월 만에 벌어들이며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여기에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지분 인수도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낸드플래시 경쟁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7~9월) 매출액 8조1010억원, 영업이익 3조7372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 6조6923억원 대비 21%, 전년 동기 4조2436억원 대비 9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3조570억원 대비23%, 전년 동기 7260억원 대비 415% 증가했다.  

    ◆우호적인 시장환경…메모리값 고공 행진 계속된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2조4676억원, 2분기 3조50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매분기 최고 실적 갱신해왔다. 더욱이 지난 2분기에는 매출, 영업익, 순이익 등 모든 분야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기도 했다.

    실적 고공행진 배경에는 진입장벽이 높은 반도체 산업의 배경과 4차산업혁명으로 인한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의 급격한 수요 증가가 있다.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초기 투자, 어려운 기술확보, 고객의 높은 신뢰성 등 다른 산업과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대규모 장치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수반돼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기업만이 살아남는 '규모의 경제'가 뚜렷한 산업이다.

    때문에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지만 공급은 제한적이다. 실제 D램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세 업체가,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 도시바, WDC,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다섯 업체가 점유율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수요가 많은데 공급이 제한되다보니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상승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이유로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본다.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 전망이 밝은 것도 같은 배경을 근거로 한다. 

    ◆도시바 손잡고 낸드 경쟁력 강화…내년 실적 청신호

    SK하이닉스의 전세계 D램 점유율은 27~28% 가량 유지된다. 따라서 고성능 모바일 및 서버 D램의 증가세는 SK하이닉스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한다. 특히 서버 D램의 높은 수요 증가세는 모바일 제품 수요 둔화를 상쇄하며 비트그로스의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서버 대수의 증가보다는 서버당 D램 채용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사실을 배경으로 한다. 인터넷 데이터 센터용 D램이 기존 데이터 센터용 D램 대비 60~70% 높은 채용량을 기록하는 것에 근거한 셈이다.

    글로벌 점유율 10%로 비교적 열세에 있는 낸드플래시의 경우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지분 참여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충북 청주 공장 준공 시기가 기존 2019년도에서 내년 4분기로 앞당겨지면서 점유율 확대에 속도가 붙은 상태다.

    하반기 낸드 수요는 중화권 스마트폰 수요 둔화, 원가 부담에 따른 용량 증가의 제한, SSD 가격 강세에 따른 용량 증가세 하락이 예상된다. 하지만 고용량 낸드를 채용하는 스마트폰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PC의 계절적 수요 증가와 고용량 PCIe 제품의 확대는 내년에 대한 기대감도 높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급변하는 반도체 시장환경과 경쟁구도 속에서도 끊임없는 기술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Top2 메모리반도체 회사로서의 사업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며 "수요를 견인할 차별화된 제품을 앞세워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