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일, 늦어도 다음주 초 광고 재개 예정지난 3개월간 광고선전비 80% 감소…연말까지 광고 확대 전망
  • ▲ 월성 원자력발전소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 월성 원자력발전소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경북 포항 지진에도 불구하고 광고 재개를 강행한다. 지난 15일 강진 이후 지속되는 여진으로 원전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은 여전하지만, 지진과 광고 재개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이르면 이번주 말,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지면 광고, 배너 광고 등을 재개한다. 지난 15일 오후 2시29분께 경북 포항시에서 5.4 규모의 지진이 일어나고 이날까지 45차례 여진이 발생했으나, 광고 재개 예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수원은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신문을 통한 인쇄광고, 인터넷 매체를 통한 배너광고를 집행할 계획이다. 해당 광고들은 대홍기획이 대행한다.

    다만 향후 광고에서는 원전 관련 내용을 배제한다. 대신 한수원이 에너지기업으로서 지속 가능한 청정에너지 개발에 앞장서겠다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이는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기조를 어느 정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지난 7월24일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공론화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공론화 조사 기간 동안 3개월 이상 신규 광고 집행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한수원의 지난 3분기 광고선전비는 1억1648만원으로 전년 동기 5억8605만원에 비해 80.12%나 감소했다. 1~3분기 누적액 기준으로도 36억3130만원으로 전년 동기 44억 5895만원에 비해 18.56% 줄었다.

    한수원에 따르면 올해 광고비 예산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책정됐다. 따라서 연말까지 남은 1개월 반 동안 한수원의 광고 물량은 상당히 늘어날 전망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올해 광고비 예산) 소진을 목적으로 하는 건 아니고 그 동안 (광고를) 못했던 부분에 대해 커버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4분기에는 (광고 집행량이) 좀 올라가서 전체적으로는 어느 정도 비슷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현재 전국적으로 24기의 원전을 운영 중이며, 어제 지진이 발생한 포항 인근에선 월성 1~4호기, 신월성 1~2호기 등 6기 원전을 가동하고 있다. 한수원은 모든 원전을 대상으로 설비 점검한 결과 이상이 없다고 판단, 현재 예방정비 중인 8기 원전을 제외하고는 정상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