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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반도체 제조기계 전문 업체인 디바이스이엔지(대표 최봉진)가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디바이스이엔지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장계획 및 사업 전략을 밝혔다.
2002년 설립된 디바이스이엔지는 세정 공정의 핵심 고유기술인 오염제어기술을 기반으로 OLED 디스플레이 및 메모리 반도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세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주로 'OLED 디스플레이 증착공정용 세정장비'와 '반도체 메모리 보관용기(FOUP, Front Opening Unified Pod) 오염제거장비'에 주력하고 있다.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IT 제품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프로세스 필터와 포장지, 트레이 등 부품 판매사업도 추진 중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양산형 AMOLED 6G 증착마스크 세정장비를 개발하고 OLED 세정공정 전후 자체 품질검사 프로세스를 적용한 업계 유일의 세정·검사 통합공정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독보적 기술력도 확보했다.
디바이스이엔지는 국내외 유명 고객사들과의 연구개발 협력으로 기술 고도화도 추진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를 포함한 국내외 유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기업이다.
최근에는 미국 3M 기업과 전자재료 부문에 대한 기술협력 파트너십을 체결, 차세대 친환경 세정 솔루션에 대한 장비개발 및 약품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봉진 대표는 "친환경 케미칼(약품)은 개발이 완료됐는데 상당한 휘발성을 갖고 있고 원가도 높은데 리사이클 시스템으로 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으며 경쟁사들의 벤치마킹도 어려울 것"이라며 "기존 3M 용액을 쓰던 고객들도 우리의 신규 고객으로 유치해 새로운 매출 기회를 더 늘릴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또 정부지원(우수기술연구센터사업)으로 차세대 약품 절감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사의 양산에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다.
디바이스이엔지는 지난 2015년부터 해외 수출을 본격화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등으로 매출처를 확대했으며 현재 해외매출 비중은 30% 가량이다.
시장에서 기대되는 호재도 다수 있다. 먼저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이 LCD에서 OLED 중심으로 전환되며 관련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어 회사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기술의 진화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수요가 확대된 점이다. 디바이스이엔지는 이 시장 공략을 위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잉크젯 코팅분야 공정기술 개발을 추진,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아울러 최근 플렉서블 6G 생산라인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현재 플렉서블 6G 양산라인에 적용 가능한 세정 장비는 디바이스이엔지 제품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전세계 4개 업체 중 양산가능 업체는 단 2곳인데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전체의 83%를 차지하며 모두 디바이스이엔지의 세정장비가 적용된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디바이스이엔지의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983억원, 영업이익은 113억원, 당기순이익은 84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두 지난해 실적을 초과달성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상장 후 공모 자금은 시설투자, 연구개발, 운영자금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175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5500~1만7500원이다.
경쟁사와의 비교를 통해 산출된 주당 평가가액은 1만9522원이며 할인율은 20.60~10.36%다.
이번 공모를 통해 회사는 최대 약 306억원을 조달한다.
이달 4~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1~12일 일반청약을 받아 이달 말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