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신약 개발사 앱클론, 상장특례제도로 내달 18일 코스닥 입성

항체 신약개발 전문 제약사 앱클론(대표 이종서)이 내달 18일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앱클론은 바이오 업체로서는 올해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 제도를 통한 첫 상장사다.

앱클론은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기술 및 상장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앱클론은 항체 전문가 이종서 박사를 중심으로 항체 신약개발을 위해 설립됐다. 인간단백질 지도 구축 사업을 총괄한 단백질 분야 권위자인 마티아스 울렌 박사가 설립 때부터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10년대 ‘게놈 프로젝트’로 인간의 유전자 정보가 확보됐을 때 스웨덴 발렌베리 재단의 투자를 받아 인간의 유전자에 작용하는 단백질 정보를 분석하는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됐다”며 “이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스웨덴 연구자들과 함께 앱클론을 공동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앱클론은 총 5건의 기술이전 및 공동 개발을 국내외 제약사들과 진행 중이다. 중국 푸싱제약의 자회사(상하이 헨리우스 바이오텍)와의 기술이전 계약을 비롯해 유한양행과 기술이전을 전제로 한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한 뒤 임상 전 조기에 기술이전을 통해 수익을 내는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조기 기술이전을 통해 들어온 수익은 또다른 R&D에 투자되는 방식이다.

회사에 따르면 임상단계 후의 기술이전과 계약금 규모는 약 2배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임상실패에 따른 부담을 줄이면서 수익은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앱클론은 이미 타 블록버스터 의약품과 차별화된 새로운 항원-항체 결합부위(에피톱, Epitope)를 찾고 그에 맞는 항체 치료 물질을 개발해 왔다. 이를 통해 플랫폼 원천기술인 NEST(Novel Epitope Screening Technology), AffiMab(Affibody-based bispecific Antibody)와 같은 기술을 통해 기존 방법으로는 만들어지기 어려운 항체들을 대량 발굴, 새로운 약효 또는 기존 약효와 시너지 효과를 내는 약물을 탐색할 수 있다.

회사는 NEST와 AffiMab을 기반으로 13여종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술이전과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NEST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위암 및 유방암 항체치료제 ‘AC101’을 기술이전했다. 이와 함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용 항체의약품 ‘AM201’의 기술이전을 계획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AM201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휴미라’보다 전임상 시험 결과 우수한 효과를 보이고 있어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지난 2015년부터 서울대 의과대와 공동으로 맞춤형 세포치료제인 CAR-T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CAR-T는 혈액암에서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완치율을 보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상장을 통해 모인 공모 자금은 현재 임상단계가 뒤처져 있는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 자금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앱클론의 총 공모주식수는 68만741주로 희망 공모가는 8000원~1만원이다. 공모규모는 54억원에서 최대 68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달 31일과 내달 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같은 달 7~8일 일반 공모를 전개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경쟁사와의 비교를 통해 산출된 주당 평가액은 1만3193원이며 할인율은 24.2%~39.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