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00원 출발해 1390원대에 마감1400원 뚫은 원·달러 환율에 외환 당국 개입 가능성 주목트럼프 당선 여파로 주식·채권·환율 트리플 약세
  • ▲ 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에서 대선 승리 선언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 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에서 대선 승리 선언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환율, 채권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요동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7일 1400원대에 장을 열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1390원대로 내려와 마감했다. 당분간 환율은 1400원대 안팎을 넘나드는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나타내며 고점을 가늠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채권 가격도 트럼프의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적자를 메우기 위한 대규모 국채 발행이 나타날 거란 예상으로 변동성 확대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 1400원대 상승 시작해 1390원대 마감

    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96.2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0.4원 오른 1396.6원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1400원 위에서 개장한 환율은 1404.5원까지 치솟았지만 하락 전환되더니 1390원대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며 7개월 만에 장중 1400원을 돌파했다.  

    초박빙이 예상됐던 미국 대선은 결국 트럼프의 압승으로 끝났다. 트럼프는 앞서 보편 관세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모든 국가 수입품에 보편 관세 10%를 부과, 중국산 수입품에는 최고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가 높은 관세율과 자국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환율이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보이며 단기고점을 예측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 ▲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환율 1400원 시대… 외환당국 개입 여부 주목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로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자 외환당국 개입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은 당분간 환율이 140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며 외환 당국의 개입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환율 1400원은 외환 당국이 개입하는 마지노선이다. 지난 4월에도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자 외환 당국이 즉각 개입했다. 6월에도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구두개입을 하며 14000원대 진입을 막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으로 환율이 요동치는 모습으로, 현 시점에서 상단 예상치를 가늠하기는 어렵다”며 “외환당국의 개입 여부에 따라 상단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넉 달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56억9000만 달러로 전월 말(4199억7000만 달러) 대비 42억8000만 달러 줄었다.

    달러 강세에 따른 외환 당국의 미세 조정 영향과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감소, 분기말 효과 소멸에 따른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에 따른 영향이다.

    ◇인플레이션 확대에 따른 채권 약세 흐름 전망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가 확실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날(6일)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이날 시장에서는 주식, 채권, 통화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이른바 ‘트리플 약세’가 펼쳐졌다. 

    특히 글로벌 채권이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의 경제 정책으로 재정 적자가 불어날 가능성이 크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부추겨 국채 발행 물량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채권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채권시장이 약세흐름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단기적으로는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재정확대 및 관세 등 인플레이션 확대에 따른 채권약세 우려가 현실화됐다"며 "세부 공약 확인 후 높은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정책 공약에 따르는 금리상승 부분과 성장률 하락 충격의 상쇄 효과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