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탈환·조직안정 성공한 KB, 승진 폭 키워 직원 공로 인정할지 관심대출 규제로 내년 은행권 영업환경 악화 우려…승진인사로 임직원 사기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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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최고 수익을 거둔 은행들이 연말 정기인사에서 대규모 승진을 단행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이 빠르면 오는 22일부터 하나 둘 연말 정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들이 지난 3분기까지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으며 실적 잔치를 벌인 만큼 승진 폭을 확대해 임직원 공로를 인정할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다.
 
실제로 올해 4대 은행은 지난 3분기까지 모두 1조가 훌쩍 넘는 수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연초부터 주담대 등 부동산 대출을 적극 취급했고, 중소기업 대출 규모 확대, 비은행 계열사와의 시너지 등으로 대규모 수익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민은행은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1조8413억원을 거두며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는데 성공한 만큼 올해 연말 인사에서도 승진 훈풍이 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조직 안정과 실적 개선에 성공한 지난해 연말에도 부행장을 기존 6명에서 8명으로 늘리고 전무급 임원을 두배 이상 늘리는 등 큰 폭의 승진을 단행한 바 있다. 

올해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성공과 함께 허인 행장 취임으로 다시 한 번 조직 재정비를 앞두고 있지만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대규모 승진을 실시할 전망이다.

최근 새 수장을 맞은 우리은행의 연말 인사도 관심거리다.

우리은행은 상반기만에 1조 달성에 성공했고, 이미 지난 3분기에 작년 연간 실적을 초과 달성하는 등 대규모 수익을 거둔 바 있다. 

임직원들의 탄탄한 영업력을 기반으로 순익 증대에 성공했고, 국민연금 주거래은행 타이틀까지 거머쥔 만큼 연말 정기 인사에서 대규모 승진 인사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실력과 능력 중심 직원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승진시키고, 역동적인 조직을 위해 젊은 인력과 여성을 전진 배치하겠다고 밝히면서 조만간 단행될 우리은행의 인사에 관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지난 3분기까지 각각 1조6959억원, 1조5132억원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크게 선방했다.

물론 신한은행은 위성호 행장 취임 후 단행되는 첫 인사고, 하나은행의 경우 김정태 하나금융회장 재연임 여부 등 각 은행마다 정기인사에 CEO 이슈가 작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대부부의 은행들이 실력과 능력 기반으로 정기 인사를 실시하는 가운데 올해 호실적을 기록한 점이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통상 최대 순익을 거둔 해에 영전하는 임원이 많고, 대규모 직원 승진 인사가 이루어지는 편"이라며 "정부의 대출 규제로 내년 영업 환경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연말 승진 인사를 통해 직원 사기 돋우기에 나설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