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지주사 전환 발표 이후 상장 움직임… 업계 관심 집중사업확장 가능성 높지 않아 지주사 전환 순환출자 해소에 무게
  • ▲ 현대산업개발 본사가 위치한 용산 아이파크몰 전경. ⓒ현대산업개발
    ▲ 현대산업개발 본사가 위치한 용산 아이파크몰 전경. ⓒ현대산업개발


    현대산업개발 자회사인 아이서비스의 내년 코스닥 상장설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상장설과 관련 "정확한 사실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이달 초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발표한 직후 등장한 상장설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아이서비스의 코스닥 상장요건을 살펴봤다.


    26일 IB업계에 따르면 아이서비스는 최근 국내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상장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 대형 투자증권사 몇 곳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서비스 전신은 FMK(Facility Management Korea) 주식회사로 1992년 설립됐다. 이후 1999년 현대산업개발에 편입, 아이서비스로 상호를 변경하고 △부동산종합관리 △부동산자산관리 △인테리어 △조경사업 등 부동산 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서비스 최대주주는 현대산업개발로 지분 56.6%를 보유하고 있고, 최근 설립된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10.65%, 여의도순복음교회가 19.5%를 차지하고 있다. 실적은 지난해 기준 매출은 2385억원·영업이익 89억원·당기순이익 85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서는 몇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규상장 시 상장예비심사 청구요건은 설립후 경과년수가 3년 이상이어야 하고 자본잠식이 없어야 한다.


    이어 자기자본이 30억원 이상이거나 기준시가총액이 90억원 이상이어야 하고 △자기자본이익률 10% △당기순이익 20억원 △매출액 100억원&시가총액 300억원 △매출액증가율 20% 네 가지 요건 중 한가지만 충족해도 요건이 성립된다.


    아이서비스는 1992년 설립돼 '설립후 경과년수 3년 이상' 요건을 충족하고,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469억3803만원으로 '자기자본 30억원 이상' 요건도 충족한다.


    네 가지 요건 중 한가지만 충족해도 상장예비심사가 가능한 이익규모 요건과 관련해서는 매출액 2385억원, 당기순이익 84억8699만원을 기록해 △당기순이익 20억원 △자기자본이익률 10% 두 가지 요건을 충족시켜 상장예비심사 청구는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상장심사팀 관계자는 "상장예비심사 이후 공모를 거치는데 소액주주 500명 이상, 자기자본 500억 이상, 공모 25% 이상 등의 요건 중 한가지를 충족시키면 상장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상장의 경우 영업일 기준 45일 정도가 소요되고 상장 후에는 6개월 동안 최대주주 등 지분의 매각이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서비스의 상장 추진은 현대산업개발 차원의 사업확장 보다는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순환출자를 해소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아이서비스는 현대산업개발 지배구조 상에서 △아이서비스→아이콘트롤스→현대산업개발→아이서비스 △아이서비스→현대EP→아이콘트롤스→현대산업개발→아이서비스 두 개의 순환출자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순환출자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아이콘트롤스, 현대산업개발, 현대EP는 현대산업개발그룹의 유일한 상장사라는 점이다. 아이서비스를 상장하게 되면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면서 아이서비스가 그룹의 네 번째 상장사로 올라서게 된다. 


    다만 상장 이후 아이서비스의 사업확장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통상 일반기업은 상장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 신사업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이서비스는 관리서비스 업종이기 때문에 아이서비스 상장으로 큰 자금을 땡기거나 사업확장 목적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아이서비스의 순이익이 85억원 정도였는데 내년 현대산업개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에서 현대산업개발 역시 아이서비스 상장으로 추진력을 얻겠다기 보다 순환출자 해소 차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