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전망] 저축은행·대부업 기대보단 '걱정' 가득

법정 최고 금리 인하에 대출총량제·영업 규제 강화까지
기업 대출 등 상품 차별화·영업력 강화 돌파구 마련해야

이효정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8.01.02 17: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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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무술년 새해가 밝았지만 저축은행·대부업계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경쟁은 나날이 심화되는데 각종 규제가 강화되면서 저축은행·대부업체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이에 이곳들을 이용하는 저신용자들의 자금줄이 마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지난해 이익 나도 올해가 걱정…각종 규제 강화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월8일부터 법정 최고 금리가 27.9%에서 24%로 3.9% 인하된다.

이에 따라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저신용 고객들이 많은 저축은행·대부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상한 금리는 인위적으로 낮아지는데,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조달비용은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특히 금감원 자료를 보면 대부업의 경우 이용자 중 7~10등급 저신용자는 75.6%(2017년 6월 기준)에 달하는 만큼 최고 금리 인하로 인해 리스크를 감안해 높은 이자를 매겨야 하는 대출을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저축은행의 경우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을 은행수준으로 강화하고 이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도 상향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전체 저축은행업계의 대출자산 증가율을 조정하는 대출총량제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시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로 인한 후폭풍도 감당해야 하는 처지다.

대부업은 대출자의 61%가 300만원 이하 소액 대출에몰려 있어 상환능력이 없으면 대출도 할 수 없도록 소득‧채무 확인 면제조항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방송광고를 감축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총량관리제도를 도입한다.

저축은행·대부업체들은 덩치가 커지고 이익이 늘어도 업계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특히 저신용자들에 대한 부실이 늘어나 대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대부업은 법정 최고 금리 인하와 제한적인 비용 절감 등으로 구조적 수익성은 저하될 것이다. 주요 대출 고객이 경기민감도가 높은 7~10등급임을 감안하면 경기 침체 지속으로 보유 자산의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대부업에 대한 산업 위험도를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또 저축은행에 대해서도 부동산 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 아래 저축은행의 주요 여신인 부동산 관련 익스포져와 가계대출 중심으로 대손비용 확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저축은행의 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7조6184억원으로 전년말대비 10.1% 증가했고, 지난 한해 이익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업의 전체 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16조원 수준으로 반년새 8% 증가했다.

◆ 경쟁도 나날이 심화…상품 차별화 등 영업력 강화로 돌파구 마련해야

업계 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여신전문금융업계가 수익성 저하로 부동산 담보대출 및 개인신용대출, 스탁론을 통핻 저축은행의 영업 기반에 손을 뻗고 있고 인터넷전문은행, P2P(개인간대출)업체의 진입도 이루어지고 있다.

또 대부업계 저축은행의 경우 대부업체 이용자 중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우수한 차주를 중심으로 저축은행으로 대출 갈아타기를 유도하고 있어 향후 대부업과 저축은행의 대출 경쟁도 심화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저축은행끼리 비교하면 상품별 차이가 크게 없다.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은 모두 리스크 심사능력이 떨어져 자체 CSS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에 저축은행은 담보부 대출을 중심으로 취급을 하고 대부업은 최고금리 수준까지 이자를 받는 실정이다.

이에 올해처럼 규제가 강화되는 시기에는 기업대출 확대 등 상품 다각화와 CSS 도입 및 고도화로 인한 건전성·수익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웰컴저축은행이 기업금융(IB) 부서를 신설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고 상위 저축은행 10곳의 기업대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7.9%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저축은행들의 상품별 차이가 미미해 결국 여신금리 인하를 유발해 산업 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영업경쟁력 개선으로 사업영역의 확대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저축은행들간 경쟁은 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대부업의 경우도 영업력을 키우지 않으면 수익성 악화로 대형사만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과거에는 법정 최고 금리를 인하해도 조달비용 부담도 완화돼 수익성 저하폭이 줄었으나 올해는 조달금리 상승으로 대부회사의 대응력이 제한될 것"이라며 "외부조달을 줄이고 직접 모집이나 기존 고객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는 한편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같은 대응방안들은 대형사가 쓰기 용이한 방안"이라며 "향후 대형 대부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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