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해 상용근로자 증가폭 15년 만에 최소통계청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황 개선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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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일하는 영세 자영업자 증가율이 5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안정적인 일자리인 상용직 취업자 수 증가율은 지난해 15년 만에 가장 낮게 집계됐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405만6000명을 기록했다.

    증가율 1.2%는 2012년 2.0%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수치다. 2013∼2015년 3년 연속으로 감소했던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2016년 0.7% 증가한 후 지난해 더 높아졌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와는 달리 실업 등 자발적이지 않은 사유에 따른 생계형 목적 창업이 많은 편이다. 상용직 취업자가 갑작스럽게 직업을 잃고서 퇴직금으로 치킨집과 같은 프랜차이즈에 뛰어드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전문성이 떨어지고 영세하기 때문에 생존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고, 극빈층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큰 취약 계층이기도 하다. 자영업 3년 생존율은 2010년 40.4%에서 2015년 37.0%로 더욱 하락하는 추세다.

    대조적으로 지난해 상용근로자는 1333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증가율은 2002년 2.2% 이후 15년 만에 가장 부진한 것이다.

    상용근로자는 지난 2003년부터 연간 5% 내외의 꾸준한 증가율을 보였다. 2010년에는 7.4%까지 증가했다. 최소 3%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2%대로 내려앉았다.

    상용직 근로자는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근로자와 정규직을 의미한다. 따라서 지난해는 그만큼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족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통계청은 지난해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진하면서 불안한 일자리는 늘어난 이유로 2016년 하반기에 불어닥친 조선업 등 산업 구조조정을 꼽았다. 이 여파가 지난해 상반기까지 불어닥치며 지난해 지표를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관련 취업자 통계를 월별로 들여다보면 하반기 들어 다소 개선됐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작년 2월부터 8월까지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7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9월부터 12월까지는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연중 꾸준히 400만 명대를 유지했지만, 작년 12월 들어 다시 300만명대(392만7000명)로 떨어졌다.

    상용근로자도 지난해 상반기 중에는 증가와 감소를 거듭했다. 하지만 작년 11∼12월 두 달 연속으로 1년 전보다 각각 0.3%씩 증가하는 등 다소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에는 구조조정의 여파로 주로 제조업에서 상용직이 빠지면서 이들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로 진출했다"며 "주로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증가해 매달 10만명씩 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체 지표는 상반기에 좋지 않았던 영향이 있다"며 "하반기 들어 구조조정의 여파 등이 사그라지면서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