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3총사' KRX300 시행 등 기대감 반영에 연일 급등세삼성바이오·대웅제약 등 연이은 호재에 주가 상승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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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 그룹(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서정진 회장의 주식자산 가치가 최근 7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바짝 추격하는 동시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앞지른 수준이다.

    특히 셀트리온은 물론 최근 들어 제약·바이오 주가가 연이어 급등세를 보이면서, 2015년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 이후 최고수준의 상승세를 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셀트리온뿐 아니라 최근 들어 제약·바이오주의 상승세가 심상치가 않다. 지난해 신라젠을 비롯해 올해도 연초부터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웅제약 등이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셀트리온 'KRX300' 기대감 영향 등 '3총사' 고공 행진

    셀트리온의 최근 주가 상승의 원인으로는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 'KRX300' 출시에 대한 영향이 꼽히고 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은 현재 코스닥 시총 1, 2, 4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다음달 나오는 'KRX300' 출시를 앞두고 시가총액 상위 품목이 들썩인다는 분석이다.

    KRX300은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보통주 중 실질적으로 펀드 운용이 가능한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700위 이내이면서 거래대금 순위 85% 이내인 종목을 심사대상으로 한다. 산업군별로 누적 시총이 80% 이내이고 거래대금 상위 80% 이내에 해당하는 종목을 우선으로 선정한다.

    한국거래소는 이러한 기준을 적용해 유가증권시장에서 232종목, 코스닥 시장에서 68종목을 각각 선정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통합지수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할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코스닥지수는 10여년 만에 800선을 돌파한 지난 2일 이후 15일까지 9.7% 올랐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은 54.9% 뛰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도 각각 44.1%, 74.9%에 달했다 상승했다.

    전체 코스닥 시가총액에서 셀트리온 3총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월의 경우 9.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15.6%로 높아진 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21.4%까지 올랐다.

    이처럼 셀트리온의 주가 급등세가 이어지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15일 셀트리온제약에 최근 주가급등과 관련해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오늘(16일) 오후 6시까지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JP모건 참석 후 최고가 찍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조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참석 이후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2년째 '메인 트랙'에서 김태한 사장이 직접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곳의 고객사로부터 6개의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고 4건의 제조승인을 추가로 확보한 내용을 발표했다.

    또 15개 이상의 기업과 30개 이상의 제품 공급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임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행사 이후 한때 4공장 증설과 관련한 내용이 언급되면서 장중 최고가를 경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증설과 관련한 내용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공시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공장 증설을 마침으로써 세계 최대 CMO(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규모를 갖춰 당분간 글로벌 회사와의 생산 계약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 '나보타' 기대감 안고 부푼 새해 맞는 대웅제약

    대웅제약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 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시 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대웅제약은 지난 11일 지난해 연매출이 1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광동제약에 이은 1조원 클럽 가입으로, 대웅제약으로서는 창사 이래 최초의 기록을 쓰게 된다.

    여기에 증권가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올해 미국 출시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를 내놓으면서 대웅제약의 주가 상승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의 미국 판매대행사인 에볼루스는 나스닥 상장을 위해 지난 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며 "나보타가 올해 상반기 품목허가를 받게 되면 이르면 하반기부터는 미국 출시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대웅제약은 중국에서의 나보타 임상시험 시작 소식도 알리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더했다. 대웅제약은 중국 식약처로부터 나보타와 관련한 임상시험계획을 승인 받고 2020년 발매를 목표로 올해부터 임상 3상에 들어간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로 인한 성과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고 코스닥 활성화 정책발표, 셀트리온 그룹주 쏠림 현상 등이 일어 났다"며 "수급과 업종 투자심리가 워낙 좋고 업종에 영향을 미칠만한 악재가 없는 상황이지만 단기 급등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