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측면서 디젤은 쏘렌토, 가솔린은 싼타페 우위신형 싼타페, 안전·편의사양 등 기술 강점
  • ▲ (왼쪽부터)현대차 신형 싼타페, 기아차 쏘렌토.ⓒ각 사
    ▲ (왼쪽부터)현대차 신형 싼타페, 기아차 쏘렌토.ⓒ각 사



    현대차그룹의 현대·기아자동차가 중형 SUV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는 '싼타페', 기아차는 '쏘렌토'를 앞세워 1위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신형 싼타페, 쏘렌토를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은 기아차가 현대차를 앞서는 형국이다. 지난해 쏘렌토는 7만8458대가 판매돼 5만1661대가 팔린 싼타페를 압도했다. 최근 2년간 쏘렌토는 중형 SUV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2012년 3세대 이후 6년 만에 최첨단 안전·IT 신기술 등으로 풀 체인지(완전 변경)된 신형 싼타페를 출시해 1위 탈환을 노린다. 이달 말 출시를 앞둔 싼타페는 지난 7일 사전계약 첫 날 8192대를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이에 질세라 기아차는 쏘렌토 넘버원 에디션을 선보였다. 넘버원 에디션은 기존 고객들의 선호 트림인 프레스티지에 2.2 디젤엔진 및 8단 자동변속기가 기본 탑재됐다. 스마트 내비게이션과 스타일업 패키지 등도 기본 적용됐다. 이는 신형 싼타페의 등장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쏘렌토 넘버원 에디션 가격은 3180만원이다. 2.0 프레스티지 모델이 2985만원임을 고려하면 2.2 디젤엔진 및 8단 자동변속기 75만원, 스타일 업 패키지 95만원, 스마트 내비게이션 85만원 등을 개별 구매할 때보다 60만원 저렴하다.

    두 모델을 비교해보면 최첨단 편의·안전 사양 측면에서 신형 싼타페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신형 싼타페는 쏘렌토에 포함되지 않은 안전 하차 보조(SEA)와 후석 승객 알림(ROA) 등이 도입됐다. SEA는 승객의 하차 과정에서 후측방 접근 차량의 충돌을 막기 위한 기능이다. ROA의 경우 영유아 등 뒷좌석 승객을 차량에 방치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기능이다.

    가격적 측면에서는 디젤의 경우 쏘렌토, 가솔린의 경우 싼타페가 경쟁력을 갖췄다.

    디젤 모델 기준 쏘렌토의 판매가격은 2785만~3700만원이다. 같은 모델 기준 신형 싼타페는 2895만~3710만원의 가격대로 형성될 계획이다. 가솔린 기준 싼타페의 판매가격은 2815만~3145만원의 범위 내로 책정될 예정이다. 쏘렌토는 2855만~3365만원의 판매가격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신형 싼타페를 통해 중형 SUV 시장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며 "쏘렌토 역시 넘버원 에디션 등을 선보이면서 신형 싼타페로 인한 간섭 효과를 최소화하려는 모습이다. 현대·기아차의 형제간 싸움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는 것도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