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곡성·평택공장, 하루 동안 공장 가동 멈춰김종호 회장의 대화 제안도 거부, 사태 악화
  • ▲ 자료 사진.ⓒ금호타이어 노동조합
    ▲ 자료 사진.ⓒ금호타이어 노동조합

     

    금호타이어 노조가 부분파업에 이어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법정관리를 더욱 자초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곡성공장, 평택공장에서 오전 6시30분부터 15일 오전 6시30분까지 하루 동안 총파업을 벌인다.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은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에서 각각 1500여명, 평택공장 3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간부 2명이 고공농성을 벌이는 광주 송신탑 주변에서 해외매각 반대 등을 주장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날 노조의 총파업으로 36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3일과 9일에도 부분파업이 이뤄져 일부 피해가 발생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2조8773억원, 영업손실 1569억원, 당기순손실 886억원을 기록했다. 적자가 커지는 상황에서 노조는 파업이라는 강경책으로 회사 손실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노조원들 역시 오늘 하루 임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 회사도 개인도 모두 손해를 겪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채권단이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결정한 상황에서 경영정상화 자구계획안에 동의하지 않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 13일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고공농성 중인 노조 집행부를 만나 대화할 것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총파업에 나선 것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 노조가 법정관리를 자초하고 있다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미 금호타이어는 실사 결과, 존속가치(4600억원)보다 청산가치(1조원)가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채권단 입장에서 이대로 끌고 가는 것보다는 청산해서 1조원이라도 건지는게 낫다는 얘기다. 경제논리로만 따지면 채권단의 선택은 불보듯 뻔하다.


    정부 역시 더블스타로 매각하는 것이 금호타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책인 것으로 보고 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GM 군산공장 및 금호타이어 문제 대책 마련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실장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기업이 있으면 국내 매각이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어서 마땅한 다른 기업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일자리 유지를 위한 차선책으로 현재 상황에서는 해외 매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