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환경 변화로 건조기·스타일러·공기청정기 판매 불티
  • ▲ 대형마트 매장에서 공기청정기 살펴보는 여성. ⓒ 이마트
    ▲ 대형마트 매장에서 공기청정기 살펴보는 여성. ⓒ 이마트

유통업계가 가전 신(新) 르네상스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생활환경 변화와 함께 대형 스포츠 이벤트 등으로 가전제품 매출이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1일까지 이마트의 가전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32.2% 고성장하며, 전체 매출 신장률인 5%보다 6배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런 성장세를 발판삼아 이마트 전체 매출에서 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월 1일∼3월 11일 8.1%에서 올해 같은 기간 10.2%로 늘었다.

무려 신선식품, 가공식품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셈이다.

최근 주목받는 건조기·스타일러는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85.3% 급증했고, 잦은 미세먼지 발생의 영향으로 공기청정기 매출도 385% 늘었다.

공기청정기의 경우 더 넓은 평수에 적용할 수 있는 고가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고객 1인당 구매단가가 작년보다 20만원가량 증가했고 향후 매출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월 동계올림픽, 6월 월드컵, 8월 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연달아 열리면서 소비자 수요 증가로 50인치 이상 대형TV 매출도 62.1% 급증했다.

백화점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찾아볼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11일까지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4%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가전 매출은 32.8% 성장하며 전체 성장률을 견인했다.

건조기·스타일러·공기청정기 등 생활환경 변화와 관련한 가전제품 매출이 300% 이상 급증했고, 평창 동계올림픽 수요로 TV 매출도 47.8% 껑충 뛰었다.

다이슨·밀레 등 수입 청소기 매출도 66.2% 늘었다.

3월 들어 갑자기 온화해진 날씨 덕에 에어컨 판매가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3월 1∼11일 롯데백화점 에어컨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6.9% 증가했는데 수도권 23.6%, 지방 28.6% 증가해 날씨가 따뜻한 지방에서 더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가전 新르네상스' 현상의 이류를 최근 변화된 생활환경과 라이프스타일 변화, 대형 스포츠 이벤트 개최 등 복합적 영향에서 찾고 있다.

미세먼지 우려로 건강을 걱정한 소비자들이 공기청정기 구매에 나섰고, 빨래를 실외에 내걸기 어렵게 되자 건조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옷을 빨지 않고 간단하게 정돈해주는 스타일러 매출 호조세 역시 맞벌이 부부의 증가가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미세먼지 증가 등 생활환경 변화와 달라진 라이프스타일 덕에 다양한 가전제품의 매출이 많이 증가했다"면서 "가전제품이 저성장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유통업계의 새로운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