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약진 두드러진 한 해..참가국중 18위 성적 기록17개 사자 트로피 받아 역대 최다 수상!세계적 광고 키워드는 '화해 나눔 행동'
  • ▲ [프레스부문 그랑프리] 베네통의 '미워하지 않기(Unhate)'시리즈중 미국 오바마대통령과 베네수엘라의 차베스대통령 키스장면.
    ▲ [프레스부문 그랑프리] 베네통의 '미워하지 않기(Unhate)'시리즈중 미국 오바마대통령과 베네수엘라의 차베스대통령 키스장면.

    프랑스 전 대통령 사르코지와 독일 총리 메르켈,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 팔레스타인 총리 살람 바야드와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가 각각 뜨거운 키스를 나누는 포스터가 전 세계에 논란을 일으켰다.

    ‘화해’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 작품들은 '아무리 서로 다르고 대립한다 하더라도 대화와 타협을 주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본능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충격을 안겨주는 '미워하지 않기' 시리즈는 이탈리아 대행사 파브리카 트레비조(Fabrica Treviso)의 베네통 '미워하지 않기(Unhate)' 시리즈다. 올해 칸 국제광고제 인쇄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인쇄 부문 심사위원장인 오길비 월드와이드의 CCO 탐 카이 멩은 “이런 논란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며 ”이 캠페인의 '건설적인 도발'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라고 했다. 세계의 광고계는 지금 화해,나눔,행동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지난 6월 프랑스의 휴양지 칸에서 열린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칸 국제광고제, 이하 칸 라이언즈)은 이 세가지 메시지가 광고계의 새로운 경향임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추수감사절이 끝나고 성탄절까지는 미국에서 가장 큰 쇼핑 시즌이다. 하지만 2010년, 불황을 겪고 있는 미국의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까지 그 혜택이 돌아가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2010년 아멕스에서는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쇼핑하는 ‘블랙 프라이데이’ 다음날을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Small Business Saturday)’로 선포했다. 그리고 텔레비전, 인쇄광고, 배너광고 등을 통해 자영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스몰 비즈니스’로 등록하게 했다. 소비자들 역시 자기가 필요한 ‘스몰 비즈니스’를 검색해볼 수 있다.

    이 캠페인은 수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위시해 여러 유명인사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에 대해 언급하면서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는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주제 10위 안에 들기에 이르렀다.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누른 사람은 270만 명이 넘어섰다. 2011년 ‘스몰 비즈니스 새터데이’에 ‘스몰 비즈니스’에서 구매한 사람은 1억 명 이상이었다. 한국에선 정부와 지자체들이 전통시장과 자영업자들을 지원하고 있다면 미국에선 대기업인 신용카드 회사가 영세 자영업자들을 지원하자는 캠페인을 벌인 것이다. ‘나눔’이 화두인 것이다.

  • ▲ [필름부문 / 브랜디드 콘텐츠부문 그랑프리] 치포틀(Chipotle)의 애니메이션 '처음으로 다시(Back to the Start)'의 한 장면.
    ▲ [필름부문 / 브랜디드 콘텐츠부문 그랑프리] 치포틀(Chipotle)의 애니메이션 '처음으로 다시(Back to the Start)'의 한 장면.

    크리스핀 포터 + 보거스키(Crispin Porter + Bogusky)가 기획한 이 켐페인은 올 칸 국제광고제 다이렉트 부문 그랑프리를 받았다. 심사위원장이었던 이스라엘 영&루비캠(Young& Rubicam)의 기데온 아미케(Gideon Amichay)는 소비자들과 특별한 관계를 형성해낸 점을 지적하며 ‘이 캠페인은 일시적인 효과를 거두는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의 행동 자체를 바꾸어놓았다’고 평가했다.

    필름 부문 그랑프리도 소비자의 행동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캠페인이다. 아름답고도 감동적인 애니메이션과 함께 유명 컨트리 가수인 윌리 넬슨의 노래 '처음으로 다시(Back to the Start)'가 흐른다. 쾌적한 사육 환경과 재활용 등을 고려한 농축업, 즉 ‘지속가능한 농업’ 또는 ‘착한 목축업’을 해야 지속가능한 먹거리 선순환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점 치포틀(Chipotle)은 제품 광고 대신 ‘건강한 농업’을 만들자는 소비자 캠페인을 앞세워 소비자의 행동변화를 촉구한다. 이 작품은 브랜디드 콘텐츠 부문에서도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이 필름에서 사용된 음악은 콜드플레이(Coldplay)의 ‘더 사이언티스트(The Scientist)’를 개사한 것으로, 유명 컨트리 가수인 윌리 넬슨(Willy Nelson)이 새로 부르며 언론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제 브랜드들은 단순히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자리에서 벗어나고 있다. 브랜드는 이미 다양한 캠페인들을 통해 문화를 만들어내기 시작했으며, 그 과정에서 소비자는 브랜드의 ‘타깃’에 머무르지 않고 브랜드와 협력하는 주체가 되어가고 있다. 사회적 책임을 보다 강하게 인식하기 시작한 기업들은 제품을 알리는 데 노력하기 보다는 화해하고 나누고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자고 외친다. 이런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 상영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2012년 칸 라이언즈 수상작 페스티벌(칸 국제광고제, 이하 칸 라이언즈) 수상작 전시상영회가 11월 9일(금)부터 11일(일)까지 홍익대학교 주차장 거리와 KT&G 상상마당에서, 이어 15일부터 22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ECC관의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순회전을 한다.

    칸 라이언즈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지난 6월 17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59회 칸 라이언즈의 수상작들을 소개하는 행사다. 전 세계 굴지의 브랜드들이 내놓은 성공적인 광고와 마케팅 아이디어를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올해 크리에이티브 업계의 경향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홍대 앞 KT&G 상상마당과 이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리는 상영회엔 모두 100분의 러닝타임 동안 번역된 자막을 곁들여 100여 편이 연속 상영된다.

    홍대 앞 주차장 거리에서 열리는 전시회엔 그랑프리작과 함께 인쇄, 옥외, 디자인 부문 주요 수상작 중 100여편을 볼 수 있다. 올해 무려 12개의 상을 받은 제일기획은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대한민국의 크리에이티브 파워를 과시한다.

  • ▲ [다이렉트부문 / 프로모&액티베이션부문 그랑프리] 크리스핀 포터 + 보거스키(Crispin Porter + Bogusky)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 카드 캠페인.
    ▲ [다이렉트부문 / 프로모&액티베이션부문 그랑프리] 크리스핀 포터 + 보거스키(Crispin Porter + Bogusky)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 카드 캠페인.

    올 칸 라이언즈의 출품작은 총 34,301점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속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유럽발 경제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시점임에도 이같이 출품작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칸 라이언즈가 이미 ‘크리에이티비티의 올림픽’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했음을 입증한다.

    올해는 한국의 약진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17개의 사자 트로피를 받아 역대 최다 수상작을 기록한데 이어 공식파티 후원, 세미나 주관 등으로 일약 아시아 크리에이티비티 부흥의 리더로 떠올랐다. 참가국 중 18위의 성적이다.

    특히 제일기획은 올해 칸 라이언즈에서 금상 3개, 은상 4개, 동상 5개 등 총 12개의 본상을 차지했다.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사진을 가르치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전시회를 여는 '삼성전자 인사이트(Insight)'는 프로모&액티베이션 부문에서 2개의 금상을, 세계 최초로 그림자를 이용한 QR코드 마케팅 이마트 ‘서니 세일(Sunny Sale)’로 다이렉트 부문에서 1개의 금상을 받았다. CJ '2개의 바코드 생수(Donating 2 Barcode Water)'와 S오일 '히어발룬(Here Balloon)'도 다이렉트 부문과 프로모&액티베이션 부문에서 각각 동상을 받았다. 이노션은 해외난민을 위한 기부캠페인 굿네이버스 ‘Love Parking'으로 미디어 부문 동상 2개 등 총 5개의 동상을 수상했다.

    10일엔 KT&G 상상마당에서 칸 키메라 심사위원인 제일기획 김홍탁 마스터가, 17일엔 이화여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올 칸광고제 모바일 심사위원이었던 KT 심훈주 상무가 강사로 나서 광고 트렌드의 변화와 세계 크리에이티브 업계의 동향에 대해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이 페스티벌의 참가자들은 9일 저녁 8시부터 12시까지 홍대앞 클럽 ‘댄싱선생’에서 열리는 무제한 맥주 파티에도 초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