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가 협력사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탄소(Low Carbon) 경영체계 구축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10개 협력사와 지식경제부 및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동차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관리체계 구축 사업’의 출범식을 열고, 협력사의 저탄소경영 지원에 들어갔다.

    ‘탄소발자국 관리’는 생산에서 소비, 폐기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전과정(Life-cycle)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인 ‘탄소발자국’을 관리하는 것을 의미하며 저탄소형 제품개발을 촉진하고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번 사업은 지식경제부, 부품협력사 등이 참여하는 다자간 협력사업이며, 협력사의 탄소발자국 관리 체계 구축을 지원하는 것은 국내 산업계 전체에서 현대차가 처음이다.

    현대차는 이번 사업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노하우와 저탄소 경영 역량을 협력사에 이전 확산시킴으로써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과 자동차 산업의 통합적인 탄소 경영 체제를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식경제부는 현대차와 협력사간 진행되는 이번 사업의 진행과정과 성과 등을 분석해, 타 산업계까지 확대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10개 협력사에 ‘탄소발자국 관리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내년에는 15개사를 추가로 선정해, 협력사의 저탄소 경영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협력사에 ▲ 저탄소경영 체제 및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지원 ▲ 온실가스 공정진단 및 개선, 총량관리 맵(map) 및 감축테마 실행 ▲ 협력사 제품 탄소발자국 측정 등을 통해 협력사의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 및 경쟁력을 높이고, 저탄소형 자동차 개발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로 인해 세계 경제는 빠르게 저탄소 경제 체제로 전환 중”이라며 “이번 사업은 협력사의 경영, 생산공정, 제품관리 등 전 과정에서 탄소 관리 체제 구축을 지원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을 저탄소 산업 구조로 개선해, 궁극적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현대차는 녹색기술 강화를 통해 협력업체와의 상생과 벤처기업 육성에 나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몽구회장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의 핵심인 ‘저탄소 친환경차’개발이 인류의 친환경성 확보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면에서 생산 유발 및 고용 증대를 통한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타를 ‘그린 친환경차’의 메카로 삼아 관련 중소,벤처기업들의 친환경차 연구개발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 하이브리드카 양산시점을 2009년 하반기로 앞당기고, 현재 하이브리드카의 핵심 부품인 하이브리드 변속기, 모터, 인버터, 리튬 배터리 등을 7개의 1차 업체와 함께 협업 개발 중에 있다. 여기에 관련된 2,3차 개발업체는 각각 39개, 300여 개에 달하고 있다.

    친환경 하이브리드카의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2010년에 하이브리드 양산차 3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며, 이에 따른 전용 부품업체들의 고용 효과는 2,200여명, 생산유발 효과는 4,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18년에는 50만대까지 양산을 늘릴 계획이며, 3만7000여명의 고용증대 효과와 7조원의 생산유발액이 기대되는 등 친환경차량 보급 확대에 따른 관련 부품업체의 고용 및 이익 증대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 수소연료전지차량의 경우에도 현대·기아차는 2012년에 조기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2년 1000대, 2018년에 3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차량도 현재 33개의 1차 업체와 87개의 2차 업체들과 함께 상생협력 중에 있으며, 부품협력업체들은 2018년에 9000여명의 고용증대와 1조 7000억 원의 생산유발액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100만대가 양산될 2030년에 이르면, 8만 8000여명의 고용증대와 16조 8000억원의 생산유발액이 있을 것으로 예상, 연료전지차량 사업이 미래의 친환경차량에서 고부가가치 핵심 산업으로서 자리매김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같이 친환경 관련 사업에 대한 수요창출은 부품업체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주고 다양한 기술력을 가진 벤처기업을 육성하게 하는 산업 풍토를 조성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