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19일 신라호텔 3층 라일락에서 클린턴재단(CCI, Clinton Climate Initiative)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 감축 행동방안을 제시하는 '서울 Initiative'를 발표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마곡지구의 CPDP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황문성 기자

    서울 ‘마곡지구’가 '온실가스 제로 도시'에 도전한다.

    오세훈 시장은 19일 오전 서울 장충동 소재 신라호텔 3층 라일락홀에서 클린턴재단 기후변화이니셔티브(CCI, Clinton Climate Initiative) 이사장인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 감축 행동방안을 제시하는 '서울 Initiative'를 발표하고, 클린턴재단이 설립한 CCI와 '온실가스감축'이라는 공동목표의 달성을 위해 직접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MOU를 체결했다.
     
    CCI는 온실가스 감축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인적•기술적 인프라를 보유한 단체로서, 서울시와 CCI 양측은 MOU를 통해 ▴기후긍정개발프로그램 (CPDP) 이행 ▴폐기물처리프로그램을 검증 및 평가 ▴옥외조명프로그램을 검증 및 평가 ▴건물 에너지 합리화 사업(BRP)의 실행 ▴운송 프로그램 참여와 검토 ▴청정에너지 프로그램 참여와 검토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또, 폐기물처리, 대중교통 (통합거리비례요금제) 및 청정에너지기술 (수소연료전지) 등을 포함한 부분에서 서울시가 개발한 모범사례를 CCI 및 C40도시들과 공유, 전파하기로 했다.

    CPDP,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 구현 목표

    CPDP(Climate Positive Development Program)란 신도시 개발에 있어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고,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도시 내 다른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통해 상쇄,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0’이하로 감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친환경 도시개발 사업'을 지칭하는 말로, 이날 클린턴재단 기후변화이니셔티브(CCI)는 서울의 마곡지구와 MOU를 체결하며 미국 친환경건축위원회(United States Green Building Council, USGBC)와 공동 개발한 기후긍정개발프로그램(Climate Positive Development Program, CPDP)을 전격 발표, 눈길을 끌었다.

    한 마디로 기후긍정개발프로그램, 즉 CPDP은 '기후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방식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도시개발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서 향후 부동산 개발현장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0)미만 구현을 목표로 진행될 예정.

    데이비드 밀러(David Miller) 캐나다 토론토 시장이 ‘CPDP사업에 대한 C40회원도시 참여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 황문성 기자 

    이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여러분, 동영상을 통해 보셨겠지만 역사상 처음으로, 전 인류 70%가 도시 거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이미 온실가스가 배출하고 있는 75%가 도시지역에서 배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작 도시는 세계 면적의 2%만 차지한 것에 불과, 향후 도시들이 어떻게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하느냐가 앞으로 인류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에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전세계 인구증가 및 도시성장에 발 맞추어 점점 도시화 되어가는 세계에서 우리의 삶을 지속가능하게 해줄 모델이 필요하다"며 "기후긍정개발프로그램 (CPDP)은 우리가 주택, 학교 및 회사를 건축 할 때 발생하는 환경영향(environmental impact)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경제적 이득을 추구할 수 있는 개발프로그램의 새로운 글로벌 스탠더드가 될 것"이라고 단정짓고 "오늘의 공식발표는 이미 40개 이상 도시에서 온실가스감축 및 지구온난화 대응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대규모프로젝트 실행과정에 협력해온 클린턴재단과 C40도시들의 노력 및 성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SGBC의 릭 페드리지(Rick Fedrizzi) 회장 겸CEO, 창립이사는 “새로운 세계표준 설립을 목표로 하는 기후긍정개발프로그램 (CPDP)은 믿을 수 있는 측정법을 사용해야 한다. 우리는 LEED (미국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 The 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개발을 주도해온 경험을 통하여 이를 잘 알고 있으며, 측정 가능한 결과를 즉각적으로 얻어내는 것은 기본적인 요소라 믿는다.”고 밝혔다.

    C40 의장인 데이비드 밀러(David Miller) 토론토시장은 “기후변화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도시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기후긍정개발 (CPD)은 각 도시들이 기후변화 대응의 선두주자로서 앞으로도 계속 참여해야 하는 또 하나의 개발방식이다. 특히 도시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더욱 중요한 기후긍정개발방식 (CPDP)을 구상한 CCI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후긍정개발프로그램(CPDP)과 같은 이니셔티브가 향후 전세계적으로 널리 진행된다면 지구온난화 대응을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은 매우 성공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마곡지구의 핵심시설인 워터프론트 조성과 물순환시스템은 도심열섬효과를 예방, 주변온도를 3~4 도 하락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등, 마곡사업이야말로 도시개발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기후에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게 하고자 하는 CPDP의 취지에 가장 부응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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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40 서울 기후정상회의'에 참석, 개막 연설중인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 황문성 기자
    클린턴재단 기후변화 이니셔티브(CCI: Clinton Climate Initiative)는 C40 기후리더십그룹의 실행 파트너로서 첨단기술, 기후변화전문가 등을 지원, 도시들이 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고 실행하도록 돕고 있다. 미국 그린빌딩협회(USGBC: U.S.Green Building Council)와 파트너십을 맺고 친환경적 도시개발방안인 CPDP 사업을 추진한다.

    온실가스, '도시'에서 75% 배출‥청정에너지 대체 절실

    한편 CPDP과 관련해 서울시와 클린턴재단(CCI)은 대규모 도시 부동산 개발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0미만으로 감축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별도의 MOU를 통해 서울특별시의 마곡개발프로젝트 CPDP참여를 지원하기로 했는데, 이와 함께 서울시는 시의 계획에 포함된 다른 부동산개발프로젝트를 CPDP 프로그램에 포함시킬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으며 서울시의 민간 부동산개발자들이 본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서울시와 CCI는 긍정적,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이익을 창출하며 환경 및 경제적으로 실행 가능한 고형폐기물프로젝트 검증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측은 ▴서울시에 위치한 4개 하수처리장의 슬러지와 음식물쓰레기의 병합소화 ▴비료화, 혐기성 소화 및 기타 폐기물처리기술을 이용한 음식물쓰레기의 단독처리 ▴수도권 매립지의 매립지가스 유출 조사 및 매립지가스 프로젝트의 역량 및 효율성 제고 방법 제안이라는 3개 프로젝트에 대한 폐기물처리프로그램을 검증 및 평가하기로 했다.

    건물 에너지 합리화 사업(BRP)의 실행에 대해서 서울시는 에코 스쿨 이니셔티브를 착수하고, 교육계의 대규모 자각 캠페인과 연계해 서울시 소재 초, 중, 고등학교 건물 - 향후 10~15년 내 약 1250개소 학교 대상 - 에 에너지 합리화 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사업의 첫 단계로 31개 학교  초등학교를 우선적으로 선정, 참여하게 되는데 CCI는 에코 스쿨이니셔티브에 적합한 사업방식의 개발 및 실행에 있어 서울특별시와 협력한다.

    CCI와 서울특별시는 서울특별시 내 민간 건물 소유주들이 소유 건물에 에너지 절약 기술과 시스템을 적용하여 건물 에너지 합리화 사업을 실시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협력하는데, 이를 위해 CCI와 서울특별시는 기존의 서울특별시 지원 기금에 더해, 에너지 비용 절감을 도모하여 민간 건물 소유주들의 본 사업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혁신적인 자금 조달 방식을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