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은 말뚝 중 제일 잘못된 말뚝입니다."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세종시 건설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놓고 정치권의 공방이 심화되는 가운데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세종시 건설의 비효율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 중인 김 지사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소재 우드버리 아울렛에서 열린 신세계첼시의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투자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한 뒤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세종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는 상식적으로 틀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나는 원래 (세종시 건설에 대해) 반대시위도 하고 농성도 했었다"면서 "세종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은 말뚝 중 제일 잘못된 말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탕정이나 포항, 울산 등 기업도시는 대체로 성공했지만, 베드타운이나 행정도시는 성공한 사례가 별로 없다"면서 "더 발전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과천청사의 경우 사당동의 상권은 발전했지만, 과천 인근의 상권은 별로 혜택을 못 받았다면서 공무원들이 입주해서 상권이 발전한 사례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과천청사에 입주한 부처 장관들의 경우 여의도나 청와대 인근에 별도의 사무실이 필요할 만큼 낭비 요인이 있다면서 해당 지역에서 기업 유치 등에 토지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어 정운찬 총리 후보 내정에 대해 "그분은 신망 높은 학자이자 교수인데다 신선하고 무조건적인 예스맨도 아니기 때문에 호기심과 긴장감을 주는 성공적인 인사"라고 평했다.
    그는 이어 "정 총리 후보가 관료적이지 않고 민주당 쪽이나 진보 쪽의 시각을 갖고 있어 앞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미심장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MB인사'는 그렇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임진강 수해 문제에 대해 "북측의 행동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자 인명을 경시하는 것이므로 엄중하게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면서 "대응댐 건설과 경보시스템 보완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