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일 누군가가 자신이 구입한 로또를 사겠다고 말한다면 당신은 얼마에 팔겠는가?

    미국에서 이 같은 주제로 실험을 실시한 결과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기사본문 이미지
    '로또' 복권 당첨번호 ⓒ 자료사진
    1달러 짜리 로또를 산 53명을 대상으로 이를 되팔라고 요구했을 때 기계를 통해 '자동'으로 구입한 사람의 경우 평균 2달러에 팔겠다고 결정한 반면, '수동'으로 자신이 직접 번호를 골라 구입한 사람의 경우 평균 8달러를 요구한 것.

    특히, 수동으로 구매한 사람 중 10명은 '복권을 팔 생각이 없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심리학 전문가들은 "로또번호를 고를 때 자신이 얼만큼 관여했는가에 따라 애착이 더 커지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직접 선택한 번호가 1등에 당첨될 것 같은 기대심리도 높아진다"고 그 이유를 해석했다.

    그렇다면 수동으로 로또를 구매한 사람들의 1등 당첨률은 얼마나 될까?

    국내 로또정보사이트 로또리치(www.lottorich.co.kr) 관계자는 "초창기에는 20%대였던 '자동선택' 비율이 현재는 75% 가량 증가해 자동으로 산 사람 중에 1등에 당첨자가 나올 확률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1등 당첨번호가 낮은 숫자에 몰려있을 때는 '수동'을 선택한 사람들이 대거 1등에 당첨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 예로 381회 로또추첨에서 1등 당첨자가 19명이 배출됐는데, 그 중 수동을 선택한 사람이 무려 13명이었다. 당시 당첨번호는 1, 5, 10, 12, 16, 20번으로 낮은 숫자에 당첨 번호가 몰려 있었다.

    관계자는 또 "그러나 1등 당첨자가 많으면 그만큼 당첨금이 적어져 '대박'을 기대하긴 힘들다"면서 "381회 1등 실수령액은 4억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