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사의 스마트폰 아이폰 4 ⓒ 애플

    국내 아이폰4 출시가 한두 달 뒤로 미뤄진데 대해 ‘책임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스티브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비난의 대상이 됐다. 

    16일(현지시간) 애플의 스티브 잡스 CEO는 기자회견에서 아이폰4 7월 출시 예정 17개국가를 발표하며 “한국의 경우 정부 승인(admission) 절차가 길어져 제외됐다”고 밝혔다. 또 아이폰4 수신불량 문제에 대해서도 사과 대신 경쟁회사 제품도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며 변명을 늘어놓기 바빴다.

    ◇ 잡스 “아이폰4, 한국정부 승인 안내줘”
       방통위 “애플, 전파인증 신청도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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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최고 경영자 스티븐 잡스 ⓒ 뉴데일리
    하지만 아이폰4의 출시연기가 잡스의 주장처럼 한국 정부 때문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태희 방통위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애플과 어떤 국내 이통사도 한국 정부에 아이폰4 출시를 위한 승인을 요청한 사실이 없으며, 참고로 애플은 지금까지 아이팟과 아이폰 3GS의 인증을 직접 신청해왔다”고 밝혔다.

    애플이 전파인증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파인증 과정은 최대 두 달 가량 소요돼 국내 아이폰4 도입은 9월 초까지 미뤄질 수 있다.

    특히, 아이폰4 개인 전파인증을 받은 사용자가 2명이나 있는 상황이라 개인인증을 이미 부여한 같은 단말기에 대해 방통위가 기업인증을 부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와 관련 KT는 “당초 7월 중에 아이폰4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형식승인을 준비하는 시간이 좀 더 길어지고 있어 1∼2개월 내에 아이폰4를 출시하게 될 예정”이라는 공식입장을 18일 발표했다.

    ◇ “옴니아2, 블랙베리도 안테나 수신결함 발생”
         림, “애플이 자기방어 위해 림 끌어들였다”

    스티브 잡스는 기자회견장에서 “직접 실험해보니 옴니아2나 블랙베리도 안테나 수신 결함이 발생했다”며 “(수신결함 문제는)휴대폰 업계 전반의 문제”라고 말했다. 프레젠테이션 화면으로 경쟁사 제품의 이름까지 거론한 바 있다.

    미국의 소비자 전문지인 컨슈머리포트를 비롯 많은 언론들이 수신결함으로 ‘아이폰4’를 추천제외 대상으로 선정했으나 사과는 없었다.

    스티브 잡스가 수신결함문제를 ‘스마트폰’의 문제로 삼고 물귀신작전에 끌어들인 블랙베리 제조사인 림도 공식적으로 스티브 잡스를 비난했다.

    림의 공동 CEO인 마이크 라자리디스와 짐 발실리 등은 성명을 통해 “애플이 자기방어를 위해 림을 끌어들인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대중의 안테나 디자인에 대한 이해를 왜곡하고 애플의 잘못된 상황에 대한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아이폰4’는 지난달 24일 출시 후 ‘아이폰4’의 왼쪽 면을 하단을 잡으면 통화불량 문제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아왔다. 일부 소비자들은 애플을 ‘사기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스티브 잡스는 기자 간담회를 열고 아이폰4의 수신불량문제를 시인했으나 소비자에 대해 사과는 뒤로 한 채 “사람이기 때문에 저지른 실수였다”면서 “수신불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커버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혀 사건을 적당히 무마하려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