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류의 정상배야말로 수구집단의 재현""정치권, 노조위원장에겐 주눅 들고, 전경련 회장에겐 과도한 욕설 퍼부어"
  • 재벌이 김정일보다 더 나쁘다고? 정두언의 좌충우돌


    정두언류(類)의 정상배들은, 무능한 선비들이 권력을 잡고 기술자(工)와 상인들(商)을 핍박하다가 나라를 망국(亡國)으로 이끈 시절 수구(守舊)집단의 재현(再現)이다.

    趙甲濟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하여 좌익운동권 같은 선동적 언어로, 대기업에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정부가 재벌에 휘둘리고 있는데, 정치권이 재벌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어서“재벌개혁 없는 선진화는 불가능하다”며 “재벌개혁은 한나라당이 ‘부자(富者) 정당’ 오명(汚名)을 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하는가 하면 "IMF 사태 후 대기업은 다시 몸집을 키우며 과거의 재벌 이상이 됐다. 경제대국의 대열에 들어선 우리 경제가 선진국 문턱에서 후퇴를 거듭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재벌의 비대화”라고 강변하였다.
     
     한국이 선진국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것은 정두언씨가 속한 국회 때문이지 대기업 때문이 아니다. 한국의 대기업은 선진국 문턱을 넘어 일류(一流)국가 수준으로 진입하였지만 국회가 깽판, 선동, 부패, 무능, 무례, 법치(法治)파괴의 성역(聖域)이 되어 있으므로 한국의 선진화가 늦어지고 대기업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이다. 망치와 전기톱으로 기물을 부수는 국회의원을 제명하지 못하는 국회가 신상필벌이 엄격한 대기업을 동네북처럼 두들기는 건 일종의 비극적 희극이다.
     
     정두언씨는 또“재벌은 무소불위의 절대권력을 행사한다”며 “북한의 세습체제를 능가하는 세습지배구조, 문어발식 족벌경영, 일감 몰아주기 및 주가 띄우기, 중소기업 쥐어짜기, 영세자영업자 영역까지 파고드는 ‘통큰’ 사업 등으로 서민경제를 파탄 내며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종북(從北)세력의 반(反)자본주의 선동을 능가하는 과장이다. 정두언씨로부터 이렇게 당하는 재벌을 두고 '무소불위의 절대권력'이라니 정씨는 한자어(漢字語)인 '무소불위'의 말뜻을 정확히 아는지 모르겠다. 無所不爲(무소불위)란 못할 것이 없다는 뜻이다. 정두언 류(類)의 폭언 때문에 말도 제대로 못하는 게 대기업인이다. 전경련 회장이 할 말을 한 것뿐인데, 이렇게 흥분하는 국회의원을 보면 이 나라가 조선조의 사농공상적(士農工商的) 봉건체제로 돌아간 듯하다. 정두언 류(類)의 정상배들은, 무능한 선비들이 권력을 잡고 기술자(工)와 상인들(商)을 핍박하다가 나라를 망국(亡國)으로 이끈 시절 수구(守舊)집단의 재현(再現)이다.
     
     '북한의 세습체제를 능가하는 세습지배구조'라고 대기업을 비판한 정두언은 이 말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독재권력의 세습은 불법이지만 부(富)의 세습은 합법이다. 정두언도 죽을 때는 유산을 상속할 것 아닌가? 기업인이 상속세를 제대로 문다면 회장 자리를 아들에게 물려주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 한민족(韓民族)의 긍지를 드높이고,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과학기술 함양과 복지국가 건설의 기둥역할을 하는 게 대기업이다. 이런 대기업의 합법적 세습을 학살자 김정일의 불법적 세습보다 더 나쁜 것으로 규정한 정두언은 반(反) 민주, 반(反) 자본주의, 반(反) 민족, 반(反)사실적 폭언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자신은 부르조아식으로 살면서 좌경적 언동을 하는 이들을 '강남좌파' 또는 '붉은 오렌지족'이라고 부른다. 정두언은 학살자 김정일을 두고 흥분한 적이 없다. 거악(巨惡)에 침묵하면서 사소한 데 분노하는 것은 비겁한 영혼들의 전형적인 행태이다.
     
     정두언씨는, “이런 재벌이 정치권에까지 절대권력의 힘을 미치려 한다”며 “재벌 회장이 청와대를 비아냥거리고, 일본 외에 다른 나라에는 없는 전경련이라는 친(親) 재벌 이익단체를 앞세워 정부 정책, 국회 입법정책까지 시비를 걸고 특히 법인세 문제에 있어 이기적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하더니, 더 나아가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하여는 “박 장관은 ‘부자는 미워하되 기업은 미워하지 말자’며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장관이 무지한 것인지 친재벌인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좌충우돌하다가 갈팡질팡하는 철부지의 유치원생 수준의 문장력이다. 정상인(正常人)은, 박(朴) 장관이 했다는 ‘부자는 미워하되 기업은 미워하지 말자’는 말은 너무 과하다고 비판해야 할터인데, 정(鄭)씨는 너무 약하다고 욕한다. 대한민국 국력(國力)의 가장 중요한 원천인 대기업을 절대악(絶對惡)으로 보는 사람이 집권여당의 간부라고 한다(한국의 대기업은 절대선은 아니지만 상대선(善)의 자격은 충분하다). 한나라당이 왜 불효(不孝), 불충(不忠), 불임(不妊)정당인지를 표본적으로 보여주는 물증(物證)이다. 정두언의 문장력이 한국 정치의 수준이고 한나라당의 미래이다.
     
     대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집권층이 깨끗해야 한다. 깨끗해야 용감하고 법치(法治)를 세울 수 있다. 정두언처럼 대기업을 계급적 적대감으로 대하는 건 재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더 키우는 결과를 가져온다. 복지포퓰리즘에 들어가는 세금을 가장 많이 내는 조직은 대기업이다. 전경련 회장은 납세자로서 복지문제에 대한 발언권이 있다. 노조 위원장에겐 주눅이 들고 전경련 회장에겐 인기경쟁용으로 과도한 욕설을 퍼붓는 정치권이다. 부자(富者)를 미워하는 나라가 부자(富者)가 될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