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고스트EWB 국내 첫 선12기통 6,600cc 엔진, 휠베이스 3,465mm
  • 10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럭셔리 브랜드 롤스로이스가 신형 고스트 모델을 국내에 선보였다.

    롤스로이스는 29일 서울 청담동 특별 행사장에서 신차발표회를 갖고 ‘고스트 EWB’를 선보였다. ‘고스트 EWB’는 최고급 모델 ‘팬텀’의 아랫급이다.

    고스트EWB는 기존 고스트보다 17cm나 길어졌다. 총 길이는 5,569mm로 에쿠스보다 0.5m 길다. 늘어난 공간을 모두 뒷좌석에 할애, 무릎 공간이 기존의 16cm에서 33cm로 늘어나 퍼스트 클래스 수준의 공간을 제공한다.

  • ▲ 새로 출시된 롤스로이스 고스트 EWB. 뒷좌석에 탄 모델의 키는 183cm다.
    ▲ 새로 출시된 롤스로이스 고스트 EWB. 뒷좌석에 탄 모델의 키는 183cm다.

    일반적인 차들과는 다르게 열리는 뒷좌석(코치도어)은 83도 각도로 확장돼 타고 내릴 때도 더욱 편안해졌다. 기본으로 장착된 파노라믹 선루프는 차량 내부 인테리어 분위기를 한층 살려주고, 더욱 많은 자연광을 실내로 들일 수 있도록 했다.

    고스트 EWB에는 6.6리터 트윈 터보 V12 엔진을 장착, 563마력의 힘을 낸다. 0-100km/h 가속에 걸리는 시간은 불과 5.0초, 최고 속도는 250km/h로 제한된다. 고스트 EWB의 지능형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은 빠른 속도에서도 최고의 승차감과 고요함을 제공한다. 특히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은 매우 민감해 승객 한 명이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좌석을 옮길 때 그 움직임을 감지해 댐퍼를 조절한다.

  • ▲ 롤스로이스 고스트 EWB에 장착된 6.6리터급 엔진. 롤스로이스는 엔진 분야에서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美GE와 함께 세계 항공기 엔진 시장을 양분하다시피 한다.
    ▲ 롤스로이스 고스트 EWB에 장착된 6.6리터급 엔진. 롤스로이스는 엔진 분야에서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美GE와 함께 세계 항공기 엔진 시장을 양분하다시피 한다.

    또한 고스트 EWB에는 노면에 관계없이 안정을 잃지 않도록 조절하는 안티-롤 스태블라이제이션(ARS), 다이나믹 브레이크 컨트롤, 다이나믹 트랙션 컨트롤(DTC)과 코너링 브레이크 컨트롤(CBC) 등의 다양한 전자장치가 듀얼 통합 새시 관리 시스템을 통해 운영된다. 그 덕분에 고스트 EWB가 어떤 환경에서도 그 기능을 유지한다.

    고스트 EWB의 라인은 ‘요트’에서 본 따 온 것이다. 크고 매끈하게 이어지는 표면, 떡 벌어진 숄더와 옆 라인은 리어윙에서 미등을 따라 흐르다가 크롬 배기구와 함께 차체 후면으로 매끈하게 마무리되었다. 고스트는 2010년 세계 최고의 디자인 상인 ‘레드 닷 베스트 오브 베스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뒷좌석 탑승객은 퍼스트 클래스에 탄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두터운 C 필러는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준다. 양 뒷좌석에 옵션으로 제공되는 시어터 기능이 있는 9.2인치 LCD 스크린은 운전자를 통하지 않고 중앙 팔걸이에 장착된 컨트롤러로 바로 조절이 가능하다.

  • ▲ 롤스로이스 고스트 EWB는 뒷좌석 문이 일반 차량과는 다르게 열린다. 이런 '코치도어' 방식은 뒷좌석 승객을 중심으로 한 개념이다.
    ▲ 롤스로이스 고스트 EWB는 뒷좌석 문이 일반 차량과는 다르게 열린다. 이런 '코치도어' 방식은 뒷좌석 승객을 중심으로 한 개념이다.

    승객들은 각자 좌석의 온도, TV, CD, 라디오 등을 직접 조절할 수 있다. 10채널의 앰프와 16개의 스피커로 총 600W의 사운드를 전달하는 오디오 시스템은 USB와 보조 입력 장치로 외장형 오디오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의 모든 차는 영국 굿우드를 떠나기 전까지 최대 60여 차례의 수작업을 거친다. 숙련된 장인과 기술자들은 20일 동안 2,000번 가량의 오퍼레이션(작업)을 한다. 롤스로이스의 비스포크(Bespoke: 맞춤제작) 프로그램에 따라 수작업을 통해 제작되기 때문이다.

    도색작업만 해도 그렇다. 고스트 EWB는 페인트를 칠하고 광택을 내는 시간만 7일이 소요된다. 차체 페인팅은 5단계로 이루어지며, 부식 방지를 위한 인산염 전기 코팅 후 프라이머층 색상 코팅에 이어, 마무리 래커로 두 가지 코팅을 입힌다. 차체는 각 층마다 샌드질 후 수작업으로 광택을 내고, 마지막 코팅 후 5시간 동안 수작업으로 광택 작업을 진행한다. 

  • ▲ 뒷좌석에서 좌석 위치는 물론 에어컨, AV시스템 등을 별도로 조절할 수 있다.
    ▲ 뒷좌석에서 좌석 위치는 물론 에어컨, AV시스템 등을 별도로 조절할 수 있다.

    고스트 EWB 외장 색상은 12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각각의 색상은 실버 새틴 보닛 옵션에 의해 대비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폴 해리스(Paul Harris) 롤스로이스 아시아 태평양 총괄 디렉터는 “최근 롤스로이스의 중요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에서 롤스로이스의 최신모델인 고스트EWB를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며, “고스트 EWB는 타협을 허용하지 않으며 이전 고스트 모델의 최고의 품질, 부드러움, 그리고 럭셔리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뒷자석에 탑승하는 승객에게 보다 여유로운 공간, 그리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럭셔리함과 편안함을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롤스로이스의 국내 공식 딜러인 ‘롤스로이스 모터카스 서울’ 임성현 대표는 “이번 롤스로이스의 신형 모델 발표로 롤스로이스를 사랑하는 고객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고스트 EWB는 기존 고스트에 비해 뒷자석이 17cm 늘어 넓고 쾌적한 공간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 고객들의 관심 또한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환희의 여신상'. 순은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시동을 끄면 아래로 사라진다.
    ▲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환희의 여신상'. 순은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시동을 끄면 아래로 사라진다.

    고스트 EWB 국내 출시 가격은 5억3,000만 원(부가세 포함)이다. 고객의 선택에 따라 수억 원을 넘길 수도 있다.

    롤스로이스는 1904년 귀족 사업가였던 ‘찰스 롤스(Rolls)’와 서민 출신 엔지니어 ‘헨리 로이스 (Royce)’가 만나면서 시작됐다. 1904년 여름 맨체스터에서 처음 만난 뒤 롤스는 차의 판매를, 로이스는 제작을 서로 맡기로 계약하고 자신들의 이름을 딴 ‘롤스로이스’ 자동차 회사를 세웠다. 그들의 노력으로 롤스로이스는 ‘세계 3대 명차’ 브랜드로 성장했다.

    롤스로이스는 그 명성만큼이나 높은 ‘콧대’로도 유명했다. 과거에는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 해도 아시아나 남미, 아프리카의 독재자들에게는 판매를 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신흥개발국의 성장과 함께 회사가 BMW그룹에 인수되면서 이 같은 자격기준은 크게 완화됐고 2003년 신형 팬텀의 출시와 함께 ‘제한’은 완전히 사라졌다. 

    롤스로이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세계 최대의 롤스로이스 소비자는 중국이다. 딜러 기준으로 1위가 베이징, 2위가 상하이, 3위가 아부다비, 4위가 비버리힐스라고 한다. 일본은 1950년대 롤스로이스가 첫 상륙한 뒤 2000년 초반까지 비버리힐스와 1, 2위를 다퉜지만 이후로는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 ▲ 키 183cm 모델이 옆에 서 있어도 결코 낮아보이지 않는 롤스로이스 고스트 EWB. 이는 타고 내릴 때 편안하다는 말도 된다.
    ▲ 키 183cm 모델이 옆에 서 있어도 결코 낮아보이지 않는 롤스로이스 고스트 EWB. 이는 타고 내릴 때 편안하다는 말도 된다.

    한편 우리나라에 팔린 롤스로이스 숫자는 20여 대 가량. 우리나라에서는 ‘롤스로이스 모터카스 서울’이 2004년 7월 1일 신형 롤스로이스 팬텀을 출시하면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매장을 열었다. 2006년 팬텀 EWB, 2007년 팬텀 드랍해드 쿱, 2008년 팬텀 쿱을 출시했고, 2010년 1월에 롤스로이스 고스트를 출시했다. 2011년 6월에는 ‘환희의 여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청담동 매장을 새롭게 확장 오픈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금도 롤스로이스에 위압감과 부담감을 느낀다고 한다. 박정희 대통령과 정주영 회장 등 롤스로이스에 얽힌 루머가 나돌고 이건희 회장이 타는 차 등으로 알려지다 보니 많은 이들은 지금도 롤스로이스를 ‘돈만 있다고 탈 수 없는 차’라고 생각한다.

    때문인지 롤스로이스가 나타나면 그 차에 누가 타고 있는지 ‘지나치게’ 궁금해 한다고. 어떤 고객은 구입한 지 며칠 만에 ‘길에 나가니 모든 차들이 다 쳐다봐서 너무 부담스럽다’고 호소하기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