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머니에 수백만달러를 가지고 있든 아니든, 같은 햄버거를 먹는다. 하지만 야망을 품는 것은 좋은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주 빌 게이츠는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워싱턴대학에서 강연을 했다. 그는 중국 베이징에서 온 한 여학생이 어려서부터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면서 "당신같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것인지" 물은데 대해 이같이 답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28일 전했다.

    그는 "나도 '엄청난 부자(super-rich)'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심지어 MS를 시작할 때 인텔의 (공동창업자) 고든 무어 등이 억만장자였는데 그때 '와우, 그들은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꽤 다른 것도 사실"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

    게이츠는 "일정 수준 이상의 부를 가지고 있게 되면 자녀들에게 물려줄 것인지 또는 영리하게 기부를 할지 등이 부담감으로 다가온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자녀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자녀들에게 좋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게이츠는 "수백만 달러를 가지고 싶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 정도의 부는 의미있는 자유를 가져다 준다"면서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이 갖게 되더라도 같은 햄버거를 먹는다. 딕스(시애틀 햄버거 체인점)가 햄버거 가격을 (억만장자만 사먹을 수 있을 정도로)엄청나게 올리지는 않는다"고 말해 강연을 듣는 학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하지만 야망을 품는 것은 좋은 것이며, 즐길 수 있는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게이츠는 이어 "억만장자와 관련해서 나와 워런(버핏)은 미국에서 가장 부자지만 부자들은 세금을 더 많이 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부자들은 현재 하는 것보다 더 많은 부를 기부해야하며 우리는 이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