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장 도로터널로 공사가 진행중인 배후령터널이 내달 30일부터 차량 통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10일 원주지방국토청에 따르면 최전방 양구군으로 가는 길목인 춘천 신북읍 유포리부터 화천 간동면까지 고갯길을 직선화한 배후령터널 공사가 대부분 마무리돼 시운전을 거쳐 내달 30일 임시개통할 예정이다.

    원주지방국토청은 거푸집 등 공사장비를 추가로 투입, 본선터널과 보조터널 병행시공으로 공기를 7개월가량 줄이고 감리단과 시공사가 주말과 공휴일, 주ㆍ야간 순환근무로 다시 2개월을 단축해 내달 30일 임시준공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원주국토관리청의 한 관계자는 "배후령 터널을 오가는 지역주민과 관광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공사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겠다"라며 "터널 점검을 거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내달 30일 차량 통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심한 굴곡과 경사로 '마(魔)의 구간'으로 불려온 배후령 고갯길을 직선화한 배후령터널은 지난 2004년부터 공사가 추진됐지만 예산부족과 하도급 업체의 부도 등으로 공기가 수차례 지연돼 지역주민들의 불만을 사 왔다.

    배후령 터널은 길이 5.1km로 현재 철도터널을 제외하고 국내 최장터널인 중앙고속도로 죽령터널보다 500m가 더 길다.

    계획중인 터널로는 현재 공사중인 동서고속도로(인제 기린면 진동리~양양군 서면 서림리) 구간 내 인제터널(11km)이 있지만 2015년 완공예정이어서 당분간 배후령터널이 국내 최장터널 지위를 누리게 된다.

    또 배후령터널에는 화재 발생 시 전 터널의 배기구가 연기를 뽑아내는 국내 최초 횡류식 환기시스템이 적용되는 등 최첨단 기술이 도입됐다.

    이와 함께 배후령 터널은 국내 처음으로 본 터널 옆으로 차량 1대 정도 지날 수 있는 피난 대피 터널도 갖추고 있다.

    이밖에 역주행이나 낙하물, 보행자, 차량사고 등을 자동 감지하는 CCTV를 비롯해 벽면을 따라 물 분무 설비가 설치돼 불을 끄거나 확산을 억제하는 기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