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로 끝나는 날은 오산 잔칫날“금요야시장․새벽시장도 곧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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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산시 오산동에 위치한 중앙시장은 정말 오래된 전통시장이다.

    200여년전부터 장이 열렸으며 1914년부터 전통시장의 모습을 갖췄다.
    각종 식당들과 방앗간, 떡집, 채소가게, 옷가게, 반찬가게 등이 모두 모여있는 종합시장으로 점포수 약 280개다.
    아케이드와 3층짜리 고객지원센터 시설도 갖추고 있다.

    3과 8로 끝나는 날에는 ‘오산의 잔칫날’이라 불리는 5일장이 열려 더욱 활기를 띤다.

    수백 개의 점포의 숟가락 숫자(?)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김병도 상인회장은 오산 중앙시장을 경기지역 최고의 시장으로 키우기 위해 여러 가지 행사를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오산 중앙시장은 발안, 병점, 동탄, 안성, 용인 등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거점시장이다. 5일장까지 열려 싱싱한 채소와 축산물, 생선 등 1차 식품의 경쟁력이 확실히 강한 시장이다.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평소보다 200여개 많은 먹을거리와 옷가지 등의 장터가 열려요. 호떡, 어묵, 떡, 채소, 액세서리, 인형, 각종 사탕까지 판매하고 있죠. 각 점포마다 저마다의 마케팅 노하우가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싱싱 야채’ 점포의 경우 일반적인 바둑판식 물건 배열과는 달리, 3단 경사로 물건을 배치해 손님들이 한눈에 물건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과일을 판매하는 ‘키다리와 총각네’는 가락시장이 쉬는 일요일 아침을 제외하고는 매일 아침 물건을 가져온다. 그날 공수한 채소는 그날 판매하는 차별화된 노력으로 소비자들을 모으고 있다.

    또 상인회 주도로 이 시장은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세일데이를 열어, 제철 상품을 시세와 비교해 특가에 판매한다.

    “지난 5월부터 매주 넷째주 금요일 물건을 할인 판매하는 세일데이를 진행하고 있어요. 전통놀이와 ‘고객만족 경매’를 병행하면서 경품들도 나눠주고 있어요. 그간 상인들 간에 단합이 어려웠지만 세일데이 진행을 통해 하나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됐지요.”


    특히 ‘고객만족 경매’와 상인대학은 중앙시장의 발전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각 점포에서 한 가지 품목을 자발적으로 협찬 받아 물건 값의 10% 수준부터 시작하는 경매입니다. 경매참여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니 소비자들도 만족하고 이를 통한 수익은 연말 불우이웃돕기에 쓰고 있어 여러모로 좋은 행사지요.”


    상인들은 상인대학을 통해 대형마트와 경쟁할 수 있도록 고객서비스 향상, 홍보마케팅 기법 등 경영관리 노하우를 익혔다. 특히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한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기법이 유익했다고 한다.

      “이 기회로 상인들의 생각이 변화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시장 근처에 홈플러스가 곧 들어올 예정이에요. 하지만 상인들이 똘똘 뭉치면 걱정 없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마트는 다른 마트에서 옮겨가는 사람들이 많아요. 오히려 롯데마트나 이마트가 긴장해야 하지 않을까요.


    상인들이 배운 지식을 장사에 접목, 전통시장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변화한다면 끄떡없을 것이라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차 없는 거리와 이벤트 특화거리를 만들고 싶다. 금요일 야시장을 열고 토요일 새벽에는 인근 농사짓는 사람들을 위한 새벽 채소시장을 열 계획이다. 상인들의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상시교육을 꾸준히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