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고조사위 조사결과 발표잘못된 설계, 설계 무시한 시공… 관리·감독 소홀히 한 서울시새누리 김성태 "토크쇼나 벌이는 박원순 시장 책임"

  • 지난 7월말 발생한 방화대교 연결도로 상판붕괴사고는
    설계ㆍ시공ㆍ감리 단계의 총체적 부실에 따른 [인재]인 것으로 드러났다.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서울시의 책임"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 ▲ 지난 7월 3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화대교 남단 접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대교 남단과 대교를 잇는 접속도로가 무너져 현장 근로자 2명이 무너진 도로와 중장비에 깔려 숨지고 1명이 부상당했다. ⓒ이종현 기자
    ▲ 지난 7월 3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화대교 남단 접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대교 남단과 대교를 잇는 접속도로가 무너져 현장 근로자 2명이 무너진 도로와 중장비에 깔려 숨지고 1명이 부상당했다. ⓒ이종현 기자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10일
방화대교 남단 접속도로 건설공사의 교량 전도 사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위원회가 밝힌 사고발생 당시 교량의 구조적 상황은
다음과 같다.

"설계시
교량 외측방향으로의 전도에 대한 고려가 부족해
교량 내측의 하중이 매우 작은(들리기 쉬운) 상태였다.

시공 중에
슬래브가 외측으로 밀리고 방호벽의 하중이 증가하면서
전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그래도 콘크리트 타설용 포크레인이
교량 내측을 누르고 있어 전도는 발생치 않았다.

하지만, 콘크리트 타설 후 포크레인이 이동하면서
교량이 전도된 것으로 추정된다."


√ 설계부터 잘못

조사결과 교량내외측에 작용하는 하중이
지나치게 큰 편차를 가지도록 설계된 것으로 드러났다.

총 250톤의 하중에서
교량외측의 하중은 242톤인 반면,
내측의 하중은 8톤에 불과했던 것.

특히 사고 직전 실제작용 하중을 고려하면
교량 내외측 하중의 비율은 1:30.5에 이른다.

이는 설계대로 시공할 경우 전도는 발생하지 않지만,
시공 중에 작은 오차나 중장비의 위치 또는 이동조건 등에 따라
교량 내측이 들리면서 외측으로 전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 설계 무시한 시공

시공 전에 시행하는 구조계산서 및 설계도면 검토과정에서
시공단계별 안전성을 검토하지 않았다.

특히 펌프로 콘크리트를 끌어올려 거푸집에 붇는
인력설치 방법을 설계해놓고,

실제로는 방호벽 설치장비와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직접 교량위에 올려놓고 작업했는데도 검토를 하지 않았다.

실제 시공된 교량은 설계보다
콘크리트 슬래브가 교량외측으로 40mm정도 밀려서 설치됐고,
방호벽 단면도 30%정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교량의 외측을 누르는 힘이
시공단계에서 설계한 것보다 훨씬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