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석 MC본부장 사장 승진, 권희원 HE본부장 경질실적과는 별개인 인사결과…업계 “다소 이례적” 평가도
  • ▲ 27일 발표된 LG전자의 인사로 두 수장의 명암이 엇갈렸다. 왼쪽부터 박종석 MC사업본부장과 권희원 HE사업본부장.
    ▲ 27일 발표된 LG전자의 인사로 두 수장의 명암이 엇갈렸다. 왼쪽부터 박종석 MC사업본부장과 권희원 HE사업본부장.
    

    LG전자가 연말 정기 임원인사로 술렁이고 있다.

    좋은 실적을 냈던 인사가 옷을 벗는 등 의외의 인사 때문이다.

    모바일 사업본부를 이끌던 박종석 MC사업본부장
    사장으로 승진했지만,
    TV부분을 맡았던 권희원 HE사업본부장(사장)은 경질됐다.

    27일 LG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2014년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 부진했던 휴대폰 사업부 박종석 부사장은 사장으로

    이번 인사발표는 핸드폰 사업부와 TV 사업부
    수장들의 이동이 가장 눈에 띈다.

    스마트폰 [G시리즈]를 진두지휘해온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박종석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010년 구본준 부회장 취임이후
    새롭게 MC사업본부를 맡은 지 3년만이다.

    LG전자는 시장 선도 제품으로 사업의 근본 체질을
    강화했다며 박 신임 사장의 승진이유를 밝혔다.

    박 신임 사장은 당초 승진자 명단에 거론됐지만, 
    이번 인사를 두고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지난 3분기 LG전자의 MC사업본부
    797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 회사에 적지 않은 손해를 입혔다.

    마케팅 비용에 막대한 투자를 해
    제품을 팔고도 적자를 낸 것이다.

    이날 증권시장과 업계에서는
    LG전자 MC사업본부의 4분기 실적도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졌다.

    MC사업본부의 수장인 박 신임 사장의 인사가
    다소 이례적이라고 평가되는 이유다.

    LG전자는 엔지니어 출신인 박 신임 사장이
    G2나 곡면 스마트폰인 G플레스로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강화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실적은 크게 내지 못했지만,
    제품의 기술력을 높였다는 데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 TV 사업부 권희원 사장은 물러나

    반면 지난 3분기 괜찮은 성적을 냈던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 권희원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난 2011년 연말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한 지
    2년 만에 옷을 벗게 된 것이다.

    지난 3분기 HE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2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만 놓고 비교해보면 HE사업본부 영업이익은
    1분기 134억원에서 2분기 927억원,
    3분기 1,24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프리미엄 TV 비중을 확대해 
    매출 구조가 개선되면서 수익성으로 이어진 결과다.

    HE사업본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초고선명도(UHD) TV 등으로
    시장을 선도한다고 평가받아 왔지만,
    내부적으로는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권 사장이 물러난 자리는 (주)LG 시너지팀을 이끌어온
    하현회 신임 사장이 맡게 됐다.

    하 신임 사장은 LG디스플레이에서 TV, 모바일, IT 등의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성과를 거두고
    지난 2년간 (주)LG 시너지팀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LG전자는 미래, 육성사업에 대한 투자 재원 확보와
    경영 시스템 최적화로 사업성과 극대화에 기여한
    CFO(최고재무책임자) 정도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3명의 사장 외에도 LG전자는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1명,
    상무 신규선임 27명 등
    총 44명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조직 개편도 이뤄졌다.

    LG전자는 현 5개 사업본부 체제를 유지하되
    하부 조직간 시너지 확보 및
    자원투입 효율 극대화를 위해 조직을 정비했다.

     

    기술, 제품 간 융복합 강화를 위해
    사업본부장 직속 연구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각 제품별 개발은 각 제품 사업담당이 맡는다. 

    LG전자는 GMO (Global Marketing Officer, 글로벌마케팅부문장) 조직을
    GSMO (Global Sales & Marketing Officer, 글로벌영업마케팅부문장)로
    명칭을 변경하고,
    해외 영업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강화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