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이 남도의 맛을 복불복 게임과 결합시켜 맛깔스러우면서도 절묘한 웃음을 터뜨려 안방극장에 진수성찬 예능의 진수를 선보였다. 

23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은 맛의 고향 전라남도를 방문해 지역 대표음식을 맛보는 '게미투어' 1편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게미투어'란 씹을수록 고소하다는 전라도 방언을 이용한 이른바 '식도락 여행'으로 이날 멤버들은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려진 전라도의 산해진미를 보는 사람의 군침이 흐르도록 맛보며 안방극장에 진짜 먹방을 선보였다. 

복불복 게임을 통해 시식자가 정해지는 투어의 특성상 어떻게든 음식을 손에 넣기 위해 이를 악물고 게임에 임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공감대 형성은 물론 폭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산해진미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찬 멤버들은 몸 풀기 게임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했고, 전에 없던 비장한 모습을 비롯해 속임수와 가로채기 또한 마다치 않아 눈길을 끌었다. 남도 한정식이 걸린 첫 번째 게임에서 데프콘은 음식을 마주한 뒤 "갑자기 정신을 잃게 되네 역시 전라도다!"라며 감탄을 마지 않았고, 멤버들은 '전 뒤집기'에 임하며 각자 현란한 손목 스냅을 펼쳤다. 

승리는 '요리 파워 블로거' 출신인 노련한 손놀림의 정준영에게 돌아갔다. 이에 그에게는 31가지 반찬의 한정식이 돌아갔고, 정준영은 "생일 상 받은 느낌이다. 우리 어머니도 이렇게는 안 차려주신다"며 이른바 '자동 먹방'을 펼쳐 멤버들의 부러움을 샀다. 

또한, 이 과정에서 데프콘이 몸 풀기 게임에서 취득한 '절대 그릇'이 김주혁의 손에 넘어갔다가 다시 데프콘에게 쥐어지고, 수저에서 떨어진 음식을 빛의 속도로 낚아채 입에 집어넣는 김준호의 모습이 펼쳐져 시청자들의 배꼽을 쥐게 했다. 

두 번째 게임으로 목포 시민들과 스피드 퀴즈를 풀고 얻은 홍어 요리에서는 멤버들이 양보의 미덕(?)를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암모니아향이 특징인 홍어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음식인 만큼 이에 대한 멤버들의 반응 또한 엇갈렸기 때문. 결국 홍어 시식에 당첨된 정준영은 홍어 코를 입에 넣고 묘한 표정을 지으며 유명 CF의 한 장면처럼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지?"를 연발해 폭소탄을 터뜨렸다. 

반면 낙지에 대한 멤버들의 반응은 홍어와 극명하게 달랐다. 무안에서 잡아 올린 낙지요리를 세 번째 음식으로 마주한 멤버들은 낙지호롱구이, 연포탕, 낙지물회 등 침이 절로 넘어가는 요리들에 전투적으로 게임에 임했고, 이 과정에서 정준영이 개구리로 빙의(?)되는가 하면, 데프콘이 괴력을 발휘하며 갯벌에서 '파워워킹'을 감행해 웃음꽃을 피웠다.

무엇보다 남도 진미에 절로 군침을 흘리는 멤버들의 반응이 결코 오버액션이 아니라고 느낄 만큼 싱싱하고 맛깔스러운 지역 특산물의 풍미를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식도락 여행 취향을 자극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지난해 말 첫 방송 이후 각 여행지마다 색다른 스케치를 하고 있는 제작진은 이번 '게미투어'에서 역시 흔한 먹방이 아닌 시청자의 침샘을 자극하는 '진짜 먹방'을 선보이며 또 한 번의 레전드급 방송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이 같은 호평 속에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박2일'은 전국 기준 15.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요 저녁 예능코너 6개 중 1위에 등극했다. 이는 지난주 보다 1.7%P 상승한 수치다. 

[사진=KBS2 '1박2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