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규제 연장선 불과 … 없었다가 생긴 것처럼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 불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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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제약업종의 하반기 시장 전망이 밝다. 

     

    그간 제약업황은 리베이트를 비롯해 △장려금제 △영업일수 축소 등 우려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더욱이 7월 이후부터 시작되는 '리베이트 투아웃제'와 '약품비 장려금제'까지 더해져 투심 악화를 부추겼다. 

     

    하지만 이 제도들이 새로운 것이 아닌 기존 '리베이트 쌍벌제'와 '저가구매 인센티브'의 연장선상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1일 김현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제약업황을 보수적으로 보는 가장 큰 원인인 이 제도들은 이미 수 년 전부터 시행돼왔던 사항"이라며 "예전에 없었던 제도가 생겨난 것처럼 반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리베이트(rebate)란 업체가 의사에게 주는 뇌물을 뜻한다.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으로 인해 첫 적발 시 1년 이내 요양급여 적용 제외, 다음 적발 시 가중 처분 혹은 요양급여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급여 제외 시 처방과 조제가 급감해 매출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

     

    ◇ 없던 제도 생겨난 것처럼 '호들갑'

     

    의약품 구매 시 장려금 지급 대상을 의료기관에서 약국까지 확대하는 제도인 약품비 장려금제 역시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는 불평이 높다.

     

    실제로 지난달 23일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는 약품비 장려금제에 대해, 기존 인센티브 제도의 폐단이 재현되지 않도록 개선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상태다.

     

    증권 전문가들은 제약업종이 현재 주식시장에서 지난 3월 중순 이후 지속적인 조정을 받아온 상태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내수시장 외 해외시장 상황까지 감안하면 낙폭이 과하다는 진단이다.

     

    배기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업종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달 30배에서 현재 20배로 조정을 거쳤다"며 "큰 폭의 조정을 겪었던 나스닥바이오지수가 지난 4월 이후 8% 반등했다는 점도 주목 요소"라고 분석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의 하락은 오는 2분기 실적 부진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며 "하반기 수출 및 연구개발에 따른 주가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제약업종의 내수 시장 성장을 5%내외로 추측하는 데 반해 수출의 경우에는 양호한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의 연구 개발 능력 향상으로 해외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동아에스티의 경우는 항생제 ‘시벡스트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 허가 승인을 받기도 했다.

     

    김현욱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이 밖에도 "국내 제약업체의 사업모델 다양화, 자체적 기업어음(CP)운영 및 영업전문대행업체(CSO)로 인한 윤리경영·영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곧 제약업종의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상위 5개 제약사 주가는 일제히 내림세를 연출했다.

     

    유한양행이 전거래일 대비 2%대로 크게 하락한 가운데 녹십자[006280]와 한미약품[128940]도  1%대  내림폭을 나타냈다. 동아에스티[170900]와 대웅제약[069620]은 약보합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