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vs 현명관, 간담회서 경마장 설치·신상 놓고 설전
  • ▲ 6일 서울 용산 용산화상경마장 앞에서 지역주민들이 화상경마장의 개장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6일 서울 용산 용산화상경마장 앞에서 지역주민들이 화상경마장의 개장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6일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한국마사회의 용산마권장외발매소(용산 화상경마장) 개장 여부에 대해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한국마사회 측에 제안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용산 화상경마장을 찾아 현명관 마사회장과 가진 간담회에 대해 설명하며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그는 "마사회에서는 찬성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주민투표를 하자고 저희가 제안했다"며 "현 회장이 '생각해볼 시간을 달라'고 해서 거기까지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10여 명은 이날 오전 현 회장을 만나 용산 화상경마장 개장을 재검토해줄 것을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현 회장에게 "공기업인 마사회가 학교 주변에 도박장의 일종인 화상경마장을 설치한 것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는 일에 마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개장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 부분이 잘 처리 안 되면 시중에 떠도는 현 회장님에 대한 여러 가지 안 좋은 이야기들이 더 증폭되지 않을까, 또 그게 대통령에게 누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현 회장이 최근 논란이 되는 청와대 비선라인인 '만만회'와 연관됐다는 의혹을 우회적으로 거론한 것이다. 만만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3인의 이름 끝글자를 조합해 이르는 말로, 최근 총리 후보자 잇단 낙마사태를 거치면서 야당에서는 총리 후보자를 천거한 비선라인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현 회장은 "마사회는 1년에 1조 7000억원 상당의 세금을 내서 지방재정을 튼튼히 하는 데 기여하고 있고 지방 교육세도 약 3000억 원을 낸다"며 "또 (경마 수식은) FTA(자유무역협정)로 어려움 겪는 농축산 농가 발전을 위한 시드머니(Seed Money)로도 쓰이고 있다"며 마사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자신의 신상 관련 언급에 대해선 "'7인회 멤버', '만만회'를 말했지만 분명히 말하겠다. 그것과는 관련 없다"며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안 된다"라고 발끈하며 맞받았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회장님이 그동안 살아온 인생이 있는데 왜 이런 일을 하시느냐"라고 재차 따졌고, 현 회장은 "마사회를 개혁하려고 한다. 적법하게 지은 합법적 건물로, 3개월 시범운영하자는 데 그것도 안 되느냐"라고 언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