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 속도가 통제 속도 앞질러"
챈 사무총장 "관리만 잘 되면 전염을 멈출 수 있다"
  • ▲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이 에볼라 바이러스의 빠른 전염 속도를 우려했다. 사진은 챈 총장이 지난 2012년 서울에서 열린 담배규제기본협약 당사국 총회 참석한 모습. ⓒ 연합뉴스
    ▲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이 에볼라 바이러스의 빠른 전염 속도를 우려했다. 사진은 챈 총장이 지난 2012년 서울에서 열린 담배규제기본협약 당사국 총회 참석한 모습. ⓒ 연합뉴스

    WHO의 수장이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발병한 에볼라 바이러스의 빠른 전염 속도를 우려했다.

    3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마거릿 챈(Margaret Chan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코트디부아르 등 서아프리카 4개국 정상들이 모인 회의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통제하려는 노력에 비해 너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며 "에볼라를 막지 못하면 대재앙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챈 사무총장은 "관리만 잘 되면 전염을 멈출 수 있다"고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WHO는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1억달러(약 1030억원)의 긴급 대응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또 오는 6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긴급회의에서 에볼라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WHO가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 에볼라 바이러스가 국제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할 적절한 조치도 뒤따른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의한 에볼라 출혈열은 지난 2월 첫 발병한 이래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728명의 사망자를 냈다.

감염될 경우 치사율은 90%에 이르는데 현재까지 감염 숙주도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 탓에 에볼라 바이러스는 '죽음의 바이러스'로 불리며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혈액이나 체액, 조직 등 감염된 환경에 의해 전염되며, 초기에 발견 될 수록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