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서 1위로 점프... 삼성전자 2위로 밀려
하반기 보급형 시장서 점유율 전쟁 심해질 듯
  • ▲ 5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샤오미가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4%로 1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 5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샤오미가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4%로 1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샤오미의 반란이 거세다. '짝퉁 애플'로 이름을 알린 샤오미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서 삼성전자를 재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빠른 속도로 덩치를 키우고 있는 샤오미 때문에 전자업계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5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샤오미가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4%로 1위에 올랐다. 중국 시장서 1위를 달리던 삼성전자는 점유율 12%로 2위에 밀려나게 됐다.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는 시장 3위를 기록했다. 

◇ 초저가 샤오미 전략 통했다 

업계에서는 샤오미의 초저가전략이 시장을 흔들기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중국 현지시장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몸집불리기에 성공한 것이다. 점유율 확대도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지난 1분기만 해도 중국서 삼성전자와 레노버가 각각 점유율 18%와 12%로 1,2위에 올랐고, 샤오미(11%)는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한 분기 만에 샤오미는 3위에서 1위로 점프했다. 

샤오미의 성공 전략은 가격정책에 있다. 

대리점을 통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제품을 직접 판매함으로써 유통 마진을 최소화했다. 샤오미는 약 35만원짜리 스마트폰으로 고객을 끌어 모았다. 보급형 제품은 10만원대로 브랜드 제품 중 최저가에 속한다.

◇ 삼성전자, LG전자 긴장… 보급형 시장서 '제 2 접전'

삼성과 LG전자도 긴장하고 있다. 샤오미가 빠른 속도로 보급형 시장을 잠식하고 들어오자 점유율 사수가 시급해진 것이다.  

프리미엄 시장을 석권한 삼성전자는 보급형 라인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가의 프리미엄 시장은 정체기에 접어들었지만 보급형은 아직도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갤럭시' 브랜드를 필두로 보급형 시장의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나라별로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마음이 급해진 쪽은 LG전자다. 지난 5월에 출시한 LG G3로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에는 성공했지만, 중국 제조사들의 선전으로 점유율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LG전자가 중국 업체들에게 밀려 6위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74.5%)와 애플(35.2%)이 1,2위를, 3위부터 5위는 중국 제조사 3인방인 화웨이(20.1%), 레노버(15.8%), 샤오미(15.1%)가 차지했다. 

LG G3는 아직 중국에 출시되지도 않아 점유율 확보가 늦어지는 상황이다. 중국 시장의 반응에 따라 LG전자의 글로벌 점유율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전자업계는 중국 업체들의 거센 도전 속에서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하반기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