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화소 등 낮지만 본연 기능 충실과열경쟁으로 일부 제조사 10만원대까지
  • ▲ 왼쪽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 네오와 LG전자의 F70 스마트폰 ⓒ삼성전자, LG전자 제공
    ▲ 왼쪽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 네오와 LG전자의 F70 스마트폰 ⓒ삼성전자, LG전자 제공

보급형 스마트폰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제조사들이 가격을 최대한 낮춘 제품으로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펙에선 최상급은 아니지만 가격대비 품질은 대부분 뛰어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제조사들마다 올해 시장을 공략할 보급형 제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부터 LG전자, 중국 제조사까지 중저가 제품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보급형이라고 하면 사양이 낮고 저렴한 제품으로 불렸다. 최근에는 보급형 스마트폰의 수준이 향상돼 스펙도 갖추고 제조사들의 사용자편의 기능도 담겨있다. 무조건 싸게 내놓은 것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노트3 네오'도 그렇다. 프리미엄 급의 기능을 가졌지만 가격은 최대한으로 줄였다. 보급형과 프리미엄급의 장점을 절충한 제품이기도 하다.  

출고가는 79만 9,700원으로 보통 프리미엄급보다 20여 만원이 싸다. 이 제품은 5.5인치 대화면에2.3GHz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카메라는 최신식보다 떨어지는 800만화소지만 삼성전자 고유의 S펜 기능이 포함됐다. 한마디로 스마트폰 기능에 충실하면서 제조사의 특징을 담아낸 제품인 셈이다.  

LG전자도 보급형 제품군을 확장시켰다. 다른 제조사들보다 많은 종류의 보급형을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다. 보급형 F시리즈인 F70은 4.5인치 화면에 500만 화소의 카메라를, F90은 4.7인치 화면에 800만 화소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최근 출시한 G프로2가 5.9인치에 1300만화소인 점은 감안하면, 화면이나 화소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프리미엄에 들어가는 노크토드 등 LG전자 고유기능이 탑재돼 있다.

단말기 가격은 300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F시리즈가 유럽이나 아시아 등 신흥 국가를 타깃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국의 출시여부는 미지수다. 가격을 프리미엄급의 3분의 1 정도로 줄인 대신 스마트폰 본연의 기능을 부각시킨 제품이다. 

일부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의 가격파괴를 시도하고 나섰다.  
최근 모토로라를 인수한 중국의 레노버는 배터리가 3일정도 유지되는 신제품 'S860'을 349달러에 내놨다. 5인치 디스플레이에 1300만 카메라 화소를 탑재한 'S850'은 269달러다.  

심지어 10만원도 안 되는 제품도 등장했다. 과열경쟁이 만들어낸 결과다. 노키아는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90달러대 스마트폰 '노키아X'를 공개했다. 초저가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파이어폭스 운영체제(OS)를 개발하는 모질라도 저가 부품을 써 25달러짜리 제품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보급형 스마트폰도 최상급은 아니지만 품질은 뛰어나다. 하지만 기준가 이하로 떨어진 스마트폰은 부품 등의 품질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했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 제공]